<앵커>
올해 초 국내 증시를 압박했던 엔화 약세 흐름이 다시 강화되고 있습니다.
연말 소비시즌을 맞아 수출주 주도의 지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속화되고 있는 엔화 약세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경고도 잇따릅니다.
김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엔저 트라우마'는 재현될 것인가.
고조되고 있는 엔화 약세에 국내증시가 또 한번 긴장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달러당 98엔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102엔대를 재차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최대 120엔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관점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2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의 부양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타카키 나카니시 나카니시 리서치연구소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 순익 개선에 크게 기여한다. 엔저로 수출 여건이 개선돼 일본 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던 점은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는 상장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 엔화 약세 가속화로 실적 우려가 높아지면 전체 지수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엔저가 일본증시의 상대적 매력도를 높여 국내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들에게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전고점 돌파에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증시는 6년 고점까지 올랐습니다.
엔화 약세가 수출주 상승을 제한할 것인가 아니면 연말 소비 특수가 엔저 우려를 상쇄할 것인지가 연말을 앞둔 주식시장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