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지표 개선 기대, 글로벌 경기회복 훈풍 이어지나"

입력 2013-11-29 09:09
수정 2013-11-29 09:55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거래 대금 감소, 투자심리 위축, 내부적인 모멘텀의 부재가 원인이다. 기업실적의 방향성이 모호해지고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인해 코스피는 글로벌증시 대비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광공업 생산, 수출입 동향을 통해서 어느 정도 국내 경기와 관련된 모멘텀, 코스피의 내부 모멘텀이 확충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경기의 회복과 개선 흐름이 광공업생산, 수출입동향 등을 통해 나타나게 되면 코스피의 중기적인 상승 흐름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1.3%, 전년동월대비 1.5%의 증가로 9월의 부진에서 벗어나 1개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재고의 증가는 부담이 되겠지만 조업일 수가 9월에 비해 3일 더 많았고 9월 광공업 생산부진의 원인이었던 자동차 파업이 마무리돼 10월 자동차 생산의 증가로 9월에 비해 증가했을 것이다.

구인 구직 비율, 재고 순환 지표, 기계류 내수 출하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락했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제한되어 한달 만에 상승전환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일 발표될 11월 수출도 전년동월비 6%이상 증가하면서 2개월 이상 500억 달러를 상회했을 것이다. 무선 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력 제품 중심으로 미국과 유로존으로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가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출도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 평균 수출액 21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소폭 감소했지만, 3개월 평균치는 22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자본재,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도 11월 전년동월비 6.5% 증가로 46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증가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1월 무역수지는 5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다. 2분기 수출회복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경기회복은 3분기 국내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런 흐름은 4/4분기에 광공업생산과 수출입 동향을 통해서 강화될 것이다.

9월 이후 개선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수출이 대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4/4분기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코스피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출 개선으로 내수 역시 안정적인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수출 개선과 내수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광공업 생산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불안감들이 해소되면서 국내 경기의 안정적인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지수는 확정 국면을 이어가면서 국내경기와 코스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10월 제조업 PMI지수는 13개월 연속 확정 국면을 이어가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신규 주문지수 하락으로 중국 제조업 경제 개선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코스피에도 강한 상승 모멘텀에 되지 못했다. 신규 주문지수의 하락은 연방정부폐쇄로 인한 미국 경기회복 둔화로 대외 수요가 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HSBC가 집계한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지수 예비치도 수출지수의 둔화로 10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50.4포인트를 기록하며 중국 제조업 확장세가매우 제한적인 수준으로 확인된다. 이와 같이 느려지고 있는 대외 수요개선흐름을 고려하면 앞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는 속도 측면에서 우려감이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 7월 이후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가 중국 경기 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대외 수요 확대가 유로존을 중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제조업 경기 상승 방향은 분명히 유효할 것이다.

이런 부분은 11월 제조업 PMI지수 결과를 통해서 확인될 수 있다. 대외 수요 측면은 10월 제조업 PMI 기타관련지수에서 수출 주문지수가 하락했지만 기준선은 상회하면서 미국을 제외한 여타 지역에서 대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의 전체수출에 대한 지역별, 국가별 비중을 보면 유로존 경기 개선이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경제지표의 경우 비금융산업기대지수가 전월보다 1.8% 포인트 개선됐고, 소매 판매 증가율도 0.5% 포인트 개선됐다. 간밤에 공개된 유로존 경기 체감지수도 수개월내 최고치 기록했다.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 경기의 확장국면은 지속 가능하며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경기와 코스피에 긍정적인 전망을 준다.

올해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12월 상승으로 2013년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다. 현재 코스피 2,045포인트 선에 위치하고 있다. 작년 이후 코스피에 있어서 2,050포인트 선이 강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현재 코스피는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에 위치해있고 12월에 2,050포인트 선을 넘어서 추가적인 중기 상승 흐름을 강화하는 흐름을 나타내면서 2014년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 12월 코스피 상승 흐름은 외국인의 주도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국인 순매수를 위축시켰던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불확실성 FOMC회의를 통해 테이퍼링 단행이 연내에 이루어지지 않고, 내년 상반기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들은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여 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12월에는 연말 배당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가 강한 시기로 고려한다면 코스피의 12월 상승은 외국인에 의해서 주도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은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 문제를 볼 수 있다. 원화 강세는 12월 코스피에 중요한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원화 강세가 코스피의 상승을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 원/엔 환율의 하락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다. 2012년 일본의 조기 총선 시사 이후에 엔화가 본격적으로 약세 흐름 나타내면서 코스피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했었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 12월도 상당 부분 변동성이 있겠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변수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지만, 중국 3중전회에서 발표된 개혁안이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진할 수 있다는 점도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을 높여 줄 것이다.

따라서 12월 코스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다가오는 4/4분기 어닝 시즌이 대비해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부품, 보험 섹터 등에 대해서는 중기적인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