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가 박신혜를 지키기 위해 휘둘렀던 자신의 검에 사랑을 놓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28일 방송된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김은숙 극본, 강신효 연출) 16회에서는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의 가슴 아픈 이별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자신의 방에 갇혀 있던 김탄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차은상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이어 모든 게 자신 때문인 것 같다는 차은상에게 "너 때문이 아니야"라며 "너랑 함께 있는 방법이 함께 갇히는 건 아니니까. 대신 어떤 선택을 해도 넌 나 믿어줘야 해. 난 이제 너 하나 남았다"라며 안아줍니다.
하지만 다음날 은상이의 유학 이야기를 듣게 된 김탄은 분노하고, 아버지(정동환)를 찾아갑니다. 제국고의 이사장이자 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 김탄은 학교에 가겠다고 합니다. 김탄은 자신에게 경고하는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주신 주식 덕분"이라며 "은상이에게 손대지 마세요. 제 손에 검을 쥐어주셨죠. 은상이에게 손 대시면 제가 이 검으로 누구를 벨지 모르겠어요"라고 선언합니다. 앞서 김탄이 서자인 것이 밝혀지자, 김탄의 아버지는 김탄을 대주주로 등극시킨 바 있습니다.
학교에 은상이를 만나러 간 김탄은 비행기 티켓을 발견하고 화를 냅니다. 무섭다는 은상에게 김탄은 "우리 아버지는 내가 상대하게 했어야지. 난 지금 다 잃었다고. 너 하나 밖에 안남았다고. 난 너까지 잃을 수 없다고. 나 없는 곳에서 아프지마. 울리기만 해서 미안해"라며 은상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그날 저녁, 집에 있는 은상을 찾아와 여권을 뺏은 김탄은 "아무대도 가지마. 약속해"라며 키스와 함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또한 김탄은 "고작 여자애 때문에" 표를 던지냐고 묻는 형 김원(최진혁)에게 "난 그 여자애 때문에 모든 할 생각이야. 고작이라고 하지마. 이제 그 여자애가 내 전부니까"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무모하고 서툰 열여덟 소년은 형에게 "내가 18년 간 아버지와 형을 무척 사랑했고 그 사랑이 끝났고 나한테 남은 게 그 애 하나라는 거. 그래서 내가 누구든 내 출생이 누구든 몇 살이든 생각 안하고 내 전부를 이용해서 그 애를 지킬테니까"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대주주가 된 김탄이 주주 총회에 참석해 형을 돕던 시간, 은상은 김탄의 아버지 때문에 떠나야만 했습니다.
김탄의 아버지는 김탄에게 "은상이. 네가 숨긴 그 아이. 한 시간 전에 한국을 떠났다"라고 통보하며 "오늘을 잊지마라. 네가 휘두른 검의 댓가로 오늘 넌 그 아이를 잃었다"고 말하죠. 은상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김탄은 결국 은상과 함께 했던 마지막 장소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에게 남았다고 생각했던 한 사람, 사랑을 놓친 남자의 눈물이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무모하고 솔직했지만 고작 열여덟이었던 소년은 자신의 모든 걸 이용해 아버지에게 도전했지만 왕관의 무게는 무거웠습니다. 자신의 검에 사랑을 놓친 김탄은 슬프게 처절하게 오열했습니다. 은상이는 어디로 사라진걸까요? 이들의 한 여름밤 꿈 같았던 사랑은 이렇게 끝나는 걸까요?
한편, 이날 방송에서 최영도(김우빈)는 편의점 앞에서 차은상을 만납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만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차은상에게 "됐어. 원래 난 나만 아는 거 좋아해"라고 말합니다. 그런 최영도에게 차은상은 "네가 나쁜 놈이긴 하지만 좋은 놈이기도 한 거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이에 최영도는 "안 늦었어. 오늘부터 진작인 걸로 하자"며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하지만 차은상은 "그러지 말자. 난 네 곁을 스쳐지나가게 둬. 다음에 누가 또 좋아지면 잘해줘. 손 잡아주고 싶다고 발 걸지 말고 짜장면 먹자고 협박하지 말고. 잠깐이지만 따뜻했다"며 일어섭니다. 이상함을 느낀 최영도는 "내가 이별과 야반도주에 일가견이 있어서 좀 아는데 너 이거 사람 만나러 가는 얼굴 아니야. 놓치러 가는 얼굴이지"라며 차은상을 붙잡습니다. 수긍하는 차은상의 얼굴에 모든 걸 잃은 듯한 눈빛을 보인 최영도 역시 가슴 아픈 첫사랑이자 짝사랑을 놓쳤습니다. 과연, '상속자들'의 아이들에게 해피엔딩이 찾아올까요? 이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사진=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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