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집중분석
LIG투자증권 오태동 > 연말 전망을 할 때 앞서 가는 측면이 있겠지만 2014년부터 2015년, 더 나아가서는 2016년 상반기까지 시장이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을 제시한다. 핵심적인 논리로 두 번째 손님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금융위기 이후 이번에 경기가 회복되면 두 번째 회복이라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신청을 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졌다. 2009년에 경기가 바로 회복됐는데 이때의 금융회복은 금융위기 자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적인 거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국의 정부들이 정책공조를 통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서 인위적으로 경기를 회복시킨 것이다.
거품이 제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회복이 됐기 때문에 회복이 매우 짧고, 민간 부분은 경기회복에 거의 참여를 못했다. 이번에 경기가 회복된다면 5년 기간 동안 거품을 제거했던 민간 부분이 수요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회복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다. 주식시장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변수는 길게 보면 결국 경기다. 경기의 회복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들은 오랜 기간 동안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LIG투자증권의 2014년도 주식 전망이다.
경기회복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종목들이 오르는 동안 성과를 낼 것이다. 내년에는 경기민감주라는 큰 그림 안에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그런 모습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데 조선, 화학 등 실제 업황에 대해 아직 확신은 없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경기회복 기간이 길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투자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기업들이 지나치게 투자를 꺼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경기회복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들면 몸을 움츠렸던 기업들도 지갑을 열어 투자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활성화되면 경기 회복주기는 길어질 것이다.
경기가 완만하게 바닥을 통과하고 있지만 아직도 위기 이후 충격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계층간, 사회적으로 갈등이 만연하다. 부자만 돈을 벌고 중산층 이하는 여전히 못 올라오는 것도 문제고, 국내적으로 결국 환율이 관건이다. 과거 원/달러 환율이 1,000원까지 밀리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수출 부분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환율도 부담이다. 세 번째로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논쟁이 불거지고 있는데 지나치게 돈을 많이 풀어놓았기 때문에 버블이 빠르게 커졌을 경우 경기회복을 주식시장에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가장 부담이다. 미국의 명목GDP 대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120%까지 올라와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경제 규모 대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120%를 넘었던 적은 금융위기 바로 직전인 2007년도밖에 없었다. 결국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미국 증시만 강하게 상승할 경우 과열에 대한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고, 미국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면 오히려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다.
위기 이후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내에서도 이익을 내기 위해서 다양한 혁신, 효율을 추구해왔다. 립스틱효과, 간장녀 등 적은 돈을 지출해서 효용을 높이는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형태를 보였고, 관련된 기업들의 성과가 매우 좋게 나타났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혁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혁신 과정에서 경기가 회복될 때 하나 더 주목할 것은 수요의 증가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 교역 금액 증가율을 보면 10년 주기로 교역 금액이 바닥을 찍었다가 올라가고 있다.
1990년대 초반 걸프전 이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됐을 때 교역 금액이 마이너스였고, 2000년대 초반 IT버블 이후, 그리고 지금 세 번째 흐름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 세계 교역 금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QE의 증가라고 볼 수 있는데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할 것인지 우려가 많았지만 하반기 들어와서 보니 소재, 산업주 등 전통적인 경기민감주가 리바운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종목의 상승세가 글로벌 교역 금액의 증가와 맞물려서 이어질 수 있다. 내년 투자는 효율과 성장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내년에는 선진국 증시에서는 유럽 증시가 가장 좋을 것이고, 미국은 중간, 일본은 성과가 떨어질 것이다. 신흥국 증시는 전 세계 교역 금액이 증가하면 당연히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가 성과가 좋을 것이다. 한국, 대만, 중국이 비교적 선방할 것이다. 코스피 전망치로 저점은 1,900, 고점은 2,300 내외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도 이익 전망치가 과도하게 추정돼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기업의 영업이익이 150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정도 수치는 올해 대비 19% 증가한 수치고 순이익은 103조 원, 올해 대비 27% 증가한 수치이기 때문에 이익 전망치가 낙관적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내년 타깃 코스피로 2,260을 제시하고, 실제로 1/4분기, 2/4분기 실적이 발표된 다음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모습이 나오면 목표주가는 당연히 상향 조정될 것이다.
1월 중순 이후 조정을 받을 것이다. 조정의 요인은 여러 가지 있는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조선이다. 조선의 수주가 연말, 연초에 집중돼있고 내년 1/4분기에는 조선 수주가 공백기일 것 같고, 주도주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첫 번째 조정의 원인이다. 외국인도 배당투자 자금들이 연초에는 다시 빠져나온다. 1월 중순을 고점으로 2월 말까지 조정 받은 이후 전인대 이후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서 내년 9월까지 시장이 꾸준하게 오르고 4/4분기 이후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도 연간 고점은 3/4분기에 나올 것이고, 4/4분기에는 그동안 올라간 부분을 해소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단, 12월의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고 4/4분기에 다시 조정이 나올 수 있다.
경기민감주 쪽으로 포인트를 두는 것이 좋다. 소재, 산업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화학, 철강, 조선, 기계, IT 등의 종목군들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민감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정유주는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좋다.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유가는 경기회복세에 비해 안정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유주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또 중요한 점은 환율에 따라서 경기민감주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내년 3/4분기까지는 환율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밀리게 되면 수출주에 대한 채산성을 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1,020원까지 떨어질 경우 내수와 관련된 경기민감주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수출주, 5~6월 지나고 나면 환율이 1,020원까지 밀려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 이후로는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이 훨씬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