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 애물단지 전락할까

입력 2013-11-28 16:37
<앵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거래로 이용하던 대표채널 중 하나인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HTS의 자리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가 차지하면서 그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HTS를 운영하지 않을 경우 이에 따른 손실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 HTS.

최근 증권사들의 HTS가 개인들의 주식거래방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주식거래량이 급감하고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아무래도 요즘 추세인 것 같다.개인거래량이 자꾸 줄고 있고 실질적으로 잘 하지 않기 때문에 HTS를 이용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

실제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함과 동시에 MTS를 이용한 거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HTS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매년 5% 내외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듯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HTS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IT본부 담당자

"MTS를 이용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구요..투자자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데 그게 한계가 되기도 해요..유지비용은 많이 드는데 상대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니 개발하기도 그렇죠"

연간 HTS유지비용은 최소 20억원에서 100억원이 소요돼 그나마 대형 증권사의 경우 명목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제한된 예산으로 쉽게 운영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올해 리딩투자증권이 코스콤에 HTS 위탁운영을 맡기는 등 이미 8개의 중소형 증권사들은 코스콤을 이용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예산 속에서도 증권사들은 HTS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HTS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 메인 역할이 HTS인 만큼 놓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현재 사용하는 HTS를 폐쇄하면 기존 투자비 손실과 이에 따른 고객 이탈, 시스템 전환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려워져만 가는 시장 상황 속에서 HTS의 운영여부를 두고 증권사들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