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올해의 자산시장은 꽃을 피운 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증시, 부동산시장은 상당히 좋은 한 해였다. 특히 세계증시 시가총액은 오늘 새벽기준으로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가 가장 꽃폈던 2007~2008년보다 올해의 시가총액이 더 높았지만 우리나라의 주가는 작년 말에 비해서 오르지 않았고, 부동산시장은 더 침체해 듀얼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다. 해외 시장 증시 자산 시장과 국내 시장과의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대체로 해외 쪽에 관심을 두었던 투자자들은 돈을 많이 벌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체리피킹 투자를 즐긴 투자자들이 많이 벌었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울 때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이것이 '체리 피킹' 기법이다. 체리는 미국사람들이 상당히 즐기는 과일이다. 체리나무에 체리가 무르익을 때 따먹으면 된다는 뜻으로 주가가 정상적인 가격에서 많이 떨어지면 투자관점에서는 적기라고 볼 수 있다. 그때 주식을 사놓으면 다시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오를 수 있다. 투자자들이 많이 생각하는 위기는 역발상 투자이자 체리 피킹 투자기법이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이것을 행동에 옮기느냐에 달려있다.
체리피킹이 공생적 게임이론이라는 이유는 위기 때 주가가 떨어진 기업은 자본 조달에 상당히 문제가 생긴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주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니까 결과적으로 그 주식을 샀던 사람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체리피킹 기법은 그 이기적 투자가 아니라 남을 도와주는 공생적 게임에 해당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남을 생각하는 공생적 게임이 돼야 체리피킹에 의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5년 전 금융 위기에 금융주가 월등하게 떨어졌을 때 가장 대표적인 BOA, 골드만삭스 등을 매수하여 이 종목을 믿고 기다려 큰 이익을 보게 되고 미국인들의 지지를 받게 됐다.
폐쇄 경제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지금은 하나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리스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금이 풍족한 미국에서 개입하기 때문에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는다.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 주가는 다시 정상화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 주가는 27% 올랐다. 작년까지 재정위기로 어려웠지만 올해 전세계 증시에서 그리스가 아르헨티나, 일본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게 올라갔기 때문에 초기에 투자했던 스마트머니, 초기에 위험부담을 안고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상당한 수혜를 볼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고 일반 대중들도 뒤늦게 참여해서 오늘 세계증시에서 그리스 주가가 2% 올라가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1980년대에 2만 이상 갔었지만 잃어버린 20년으로 인해 니케이지수가 많이 하락하다. 아베노믹스의 기대감으로 올해 한 50% 이상 상승했기 7때문에 이것도 저가 때 샀으면 일종의 체리피킹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스페인 국채 가격의 변동폭이 줄어들고 있고, 그러다보니까 스페인 국채가 안정적으로 비춰지면서 글로벌 자금들이 스페인 국채로 가고 있다. 작년에는 피그스 국가로 스페인 국채가 굉장히 안 좋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국채 가격 변동폭보다 안전하고 아시아 채권에서 이탈됐던 자금이 그쪽으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 가장 증시가 좋았던 국가는 아르헨티나인데 역시 체리피킹이다. 체리피킹도 잘해야 하는데 올해 국제 금값이 6월 말 1,180달러까지 떨어졌다. 연초에 1,640달러였고 2년 전에는 1,960달러였다. 그래서 체리피킹으로 금을 사라고 하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샀으니까 다음에 또 떨어진다. 차라리 1,211달러에서 떨어졌다면 사지 않았을 것을 조금 올라간다고 해서 많이 사서 오히려 손해를 봤다. 그렇기 때문에 체리피킹은 충분히 떨어졌을 때 사야 하고, 돈을 버는 방법으로는 좋지만 쉽지 않은 투자다.
제태크 수단뿐만 아니라 위기 과정에서 워런 버핏 같은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보면을 사람 삶에도 굉장히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과열될 때 모두 뒤늦게 참여하고 탐욕을 부리면 돈을 벌지 못하고, 정점을 지나 주가가 떨어지면 굉장히 손실을 보게 된다. 체리피킹 투자기법은 오히려 위기 때 탐욕을 발휘한다. 어려울 때 욕심을 내면 기업 입장에서는 설비투자로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 지금 경제지표가 좋다고 하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두 그룹에 의한 것이고 대다수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