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TV] '상속자들' 이민호-최진혁, 이 안쓰러운 형제를 어쩌면 좋나

입력 2013-11-28 08:22
수정 2013-11-28 10:10
'상속자들'의 김탄(이민호)과 김원(최진혁)은 결국 적이 됐습니다. 제국 그룹의 회장이자 두 사람의 아버지(정동환)가 김탄을 대주주로 등극시키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형제의 관계는 위기 속에서 다시 한 번 멀어지고 맙니다. 이 안쓰러운 형제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14일 방송된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 김은숙 극본, 강신효 연출) 15회에서는 김탄과 유라헬(김지원)의 약혼이 깨졌고, 김탄이 서자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김탄의 아버지는 김탄을 대주주로 등극시키며, 첫째 김원(최진혁)과 둘째 김탄이 제국그룹 경영을 놓고 형제의 난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내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이날 김탄의 아버지는 아들의 약혼이 깨지자 분노한 모습을 보이며, 김탄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한 김탄이 서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미 튄 먹물인데 빤다고 희게 될 리 없다"며 발 빠르게 언론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최영도(김우빈)의 방문으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김탄은 자신의 형에게 달려갑니다. 김탄은 "공시 뜬 거 봤어. 보자마자 형에게 와야겠단 생각을 했어. 내 진심 좀 믿어줘"라고 말하죠. 하지만 형 김원은 "넌 너를 믿니? 사람을 움직이는 건 진심이 아니라 상황이야. 난 지금의 너도 못 믿고, 10년 뒤의 넌 더 못 믿어"라고 차갑게 말합니다.

이에 김탄은 "주식 받겠다고 한 적 없어. 어떻게 해야 믿어줄 거야"라고 묻지만 김원은 "주식 내놓고 미국 돌아가. 그럼 믿어줄게"라고 말합니다. 형의 말에 실망한 김탄은 "주식은 내놓을 수 있어. 미국은 싫어. 어떻게 돌아오지 말란 말을 쉽게 해. 주식 내 놓겠다잖아. 날 미워하고 무시하고 구박하는 거 감당하면서 살게. 그런데 어떻게 날 또 버려. 어떻게 다시 돌아오지 말래. 마지막으로 묻는거야. 형 정말 이래야겠어"라고 다시 한 번 질문합니다.

하지만 형은 "마지막으로 말할게. 미국 갈지 말지나 대답해"라고 독촉합니다. 상처받은 김탄은 "나 안가. 안 갈래. 그리고 나 형 주식 안 줄래. 방금 마음을 바꿨어. 내 주식 갖고 싶어? 그럼 형이 뺏어가"라고 선언합니다. 아버지 때문에 상황은 변했고 그렇게 형제는 서로에게서 등을 돌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형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김탄은 아버지를 찾아갑니다. 김탄은 "아버지 아들은 갇혀 있었는데 제국그룹 서자는 대주주가 됐네요"라며 "저 오늘부터 아버지 아들 아니예요. 형의 적이지. 전 아버질 설득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제가 형의 것을 탐하지 않고 형은 형의 길을, 전 저의 길을 가면 우리 가족이 평화로워질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오늘 제 노력을 다 망치셨네요"라고 아버지를 원망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원이 사업하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감옥에 갈 수도 있고 아플 수도 있어. 개떼처럼 그 자리 내놓으라고 달려들거야. 그래서 네가 있어야 한다. 나한텐 그게 형을 위한 일이자 그룹을 위한 길이자 곧 평화다"라는 슬픈 말이었습니다.

김탄은 그런 아버지를 향해 "그러니까 전 형을, 형은 아버지를, 언제 칠 지 몰라 전전근긍하고 의심하고 긴장하는 게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란 말씀이세요? 그런데 전 오늘 아버지 덕분에 가족을 잃었어요. 오늘 전 형의 가족이 아닌 적이 됐고 그래서 이제 형은 죽어도 우리 엄마의 가족이 될 수 없고, 엄마는 처음부터 아버지 가족이 아니었고, 아버진 이제 제 가족이 아닙니다"라고 소리치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는 "그게 바로 네가 쓸 왕관의 무게다. 견뎌내야지"라고 말하죠. 그렇게 형제는 멀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김탄은 형에게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비록 자신을 미국에 보냈지만 형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표현하고 질문하고 애정을 갈구했습니다. 그러나 형 김원에게 김탄은 애증인 동시에 불편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의 관계 속에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가까운 형제사이는 아니었지만 때때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김탄이 집에서 쫓겨났을 때 잠을 재워 준 것도 형이었고, 신경 쓰지 않는 척 하면서도 동생의 혼잣말에 귀 기울이며 신경쓰던 김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죠. 또 제국고에서 연락이 오자 김원은 두 말 없이 찾아옵니다. 김탄이 100등이란 사실에 "전국 100등이요?"라고 말할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김원은 "기말고사도 이렇게 볼 거야? 못 볼 수는 있냐? 수업은? 계속 유리창 청소하는거야?"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형의 모습에 감동 받은 김탄은 "난 형이 화내니까 좋다. 내가 몇 등이든 상관 안 할 줄 알았는데...와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죠.

그런가하면 아버지로 인해 전현주(임주은)에게 제대로 된 고백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던 김원과 그런 형을 위로하려던 김탄은 전현주에게서 형의 진짜 마음을 듣기도 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전현주를 찾아간 김탄은 형이 오지 않을거란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누구세요? 형 여자친구세요? 저 어떻게 알아봤어요? 혹시 형이 제 이야기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죠. 이에 전현주는 "응. 내 동생은 다정하고 솔직하고 키가 많이 크고 눈이 자기랑 똑같다고. 근데 진짜 그러네"라고 대답합니다. 형의 차가운 말에 상처받던 김탄이 처음으로 형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죠. 그러나 결국 모든 건 물거품이 됐고, 아버지로 인해 형제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됩니다.

혼자서 외로움을 견뎌야했던 김원 역의 최진혁과 가족의 사랑을 원했던 이민호의 열연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적이 된 형제는 어떻게 될까요? 아버지로 인해 서로에게 등을 돌린 이 안쓰러운 형제가 서로를 보며 웃는 날이 올까요?(사진=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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