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판매' 펀드 여전··절반 '보통 이하'

입력 2013-11-27 16:18
<앵커>

동양사태로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금융회사들의 이른바 '묻지마 펀드 판매' 관행이 여전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고객을 가장한 이른바 미스터리쇼핑을 통해 펀드 판매과정을 점검한 결과, 절반 이상이 보통 이하 등급을 받았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펀드를 판매할 때 지켜야 하는 원칙들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28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펀드 미스터리쇼핑을 한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79.4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보다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양호등급인 80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조사대상 28개 금융회사 가운데 15개 회사가 보통 이하 등급을 받았습니다.

동부증권과 제주은행이 최하등급인 '저조'를 받았고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대구은행 역시 낙제점인 '미흡'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우증권과 대신증권, 동부증권, 광주은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등급이 떨어졌습니다.

반면 지난해 최하등급이었던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은 90점 이상을 받아 우수 판정을 받았습니다.

동양증권은 미스터리쇼핑 기간 중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평가가 중단됐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가 미흡하거나, 저조한 회사는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행여부를 점검한 뒤 필요하다면 현장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