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
<기자>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독일차 BMW 공식딜러로 잘 알려져 있는 도이치모터스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국내 수입차 딜러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을 했구요.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또 최근 들어서는 금융사업에도 진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저는 권오수 대표를 직접 만나 회사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앵커>
도이치모터스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수입차 딜러로만 알려져있는데,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기자>
도이치모터스의 주력사업은 역시 수입차 BMW와 미니를 판매하는 겁니다. 현재 BMW 공식딜러 가운데는 두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 판매에 따른 자동차 정비사업와 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구요.
또 중고부품과 해체부품 재활용사업, 자동차 포털 등 자동차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도이치파이낸셜이라는 캐피탈 회사를 세우며 금융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수입차 딜러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도이치 모터스의 경쟁력이기도 한데요.
이와 관련해 권오수 대표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도이치모터스의 장점은 시장의 큰 흐름을 미리 예측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 판매에서 서비스 중고차 그리고 금융과 포털까지 아우러진 종합회사를 만들려고 한다."
<앵커>
그렇다면 도이치모터스의 강점은 무엇인가?
<기자>
강점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국내 수입차 시장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의 점유율 역시 13%에 달합니다.
이런 수입차 시장의 팽창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바로 도이치모터스의 첫번째 강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사업인 수입차 판매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앞으로 상당기간 그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BMW는 상반기 수입차시장 점유율 22.5%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도이치모터스는 바로 이 BMW 브랜드에서 두번째 큰 공식딜러로, 가장 성장률이 빠른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5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SUV차량인 X5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기도 합니다.
신차 판매에 더해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A/S와 중고차 부문의 성장입니다.
최근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A/S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입중고차 시장도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구요.
A/S부문이나 중고차 부문은 신차 판매에 비해 이익률이 좋기 때문에 도이치모터스는 그동안 이 부분에 큰 투자를 해왔는데요. 이제 그 수확의 시기가 돌아오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권 대표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2009년부터 신차가 많이 팔렸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교체시기가 겹치게 된다. 내년부터는 수입 중고차시장이 성장하고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30~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A/S 수요도 늘어난다, 그래서 도이치모터스는 중고차와 A/S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앵커>
앞서 금융사업에 진출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죠.
<기자>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국산차 보다 금융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거의 70%에 가까운 고객들이 금융을 이용하는 데요.
앞서 권 대표가 말했듯이 연간 1만대의 차를 파는 도이치모터스 입장에서는 캐피탈사에 상당한 액수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직접 캐피탈사를 운영할 경우, 자동차 영업사원이나 금융판매 사원 모두 도이치모터스 직원이기 떄문에 높은 수수료나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금융사업은 자동차 판매에 비해 이익률이 높기 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이치파이낸셜은 올해 9월 설립이 됐는데요. 권 오수 대표는 왜 이 시점에 금융사업을 시작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성장할 수입중고차 금융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이치파이낸셜에 대한 기대는 국민은행이 직접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설립한지 3달밖에 안됐지만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권오수 대표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도이치파이낸셜은 9월 시작했다, 석달간 매달 30~40%씩 성장하고 있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파이낸셜이 성장함에 따라 도이치모터스에 많은 이익을 줄 수 있고 도이치 고객들에게 많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앵커>
실적을 좀 살펴보죠. 고성장을 한 것은 맞는데, 이익이 많지는 않군요.
<기자>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30%가 넘는 고성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이익이 늘지는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수입차 판매 자체가 마진이 적다는 점입니다. 본사에서 차 가격을 정해주는데다 딜러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마진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는 그동안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수입차 딜러에게 투자라는건 전시장을 늘리고 A/S센터를 설립하는 겁니다.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 등 돈이 많이 들어가는 투자가 대부분입니다.
수입차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맞춰 계속해서 투자를 해야했고, 그 결과 이익이 줄었던 겁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양상이 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권오수 대표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2002년 도이치모터스를 설립한 이후 만 12년동안 많은 투자를 했다. 그 결과 매출은 많은 성장을 했다. 2014년부터는 이익 쪽으로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넓혀 놓은 A/S 부문에서 본격적인 이익이 나고 중고차와 금융 부문에서 질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권 대표의 말처럼 내년은 도이치모터스가 질적인 성장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도이치모터스는 그동안 저마진 구조의 딜러사업으로 투자자들에 별다른 매력을 주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진 투자로 이익이 줄면서 주가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구요.
하지만 내년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익률이 높은 신규 사업이 본격화되고 그동안 투자한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수익이 좋은 A/S부문에 충분한 설비투자가 진행돼 있고, 신차 판매에 비해 마진이 높은 중고차 시장은 40%대의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또 두자릿수 이익률을 내는 금융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폭발적인 이익 성장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순이익이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부분 주목해야 하나?
<기자>
일단 4분기에 나오는 금융사업 실적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금융사업은 앞으로 도이치모터스의 이익의 절반을 담당하게 될 사업입니다.
도이치모터스가 매출에 걸맞는 이익을 내는 질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지는 금융사업의 성공적인 진출에 달려있습니다.
이 부분은 향후 주가흐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그동안 신차판매에 치우쳐있던 매출이 실제로 A/S나 중고차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