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간 자금 차입 급증

입력 2013-11-27 09:35
재벌그룹 계열사 간의 자금 차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51개 상호출자제한 민간 기업집단 중 49개 그룹의 올 상반기 계열사로부터의 자금차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73건, 2조244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열사간 자금차입은 작년 같은 기간 181건, 1조8976억원에 비해 건수는 4.4% 줄었지만 금액은 18.3% 증가했습니다.

이들 그룹의 총 차입금 가운데 계열사 의존도는 작년 0.92%에서 올해는 1.21%로 0.2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총 173건의 계열사간 자금대여 가운데 36건(20%)은 보험, 캐피털, 대부업체 등 계열 금융사가 자금을 빌렸습니다.

그룹별로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자금 차입이 10건, 5천628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호텔롯데가 롯데인천개발에 4천600억원 빌려준 것을 비롯해 금융회사인 롯데캐피탈이 롯데상사와 디시네마오브코리아 등에도 돈을 빌려줬습니다.

이어 동양그룹이 14건, 4천440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중 9건은 금융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을 통한 자금 대여였습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티와이머니대부, 동양파워 등에 자금을 빌려줬습니다.

이어 부영그룹, 홈플러스, 이랜드가 계열사 간 차입거래가 많은 기업 3~5위에 올랐습니다.

6∼10위는 GS, KT, 동부, STX, 포스코 순이었습니다.

이밖에 삼성과 현대차그룹에서는 각각 1건씩 37억원, 24억원의 계열사간 자금 차입이 이뤄졌습니다.

반면 SK, LG,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신세계, 현대, 금호아시아나, 대림, 에쓰오일, 영풍, 코오롱, 한진중공업, 태광, 교보생명보험, 하이트진로, 태영 등 17개 그룹은 올 상반기 계열사간 자금 대여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