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리포트]스파크 전기차 타보니‥실제 주행거리·성능은?

입력 2013-11-26 17:40
수정 2013-11-27 09:11
<앵커>

소비자들은 항상 제조사가 내놓은 사양보다 실제 제품이 못하다고 불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기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 주행거리가 최대주행가능거리보다 짧을까 염려하는 소비자가 많은데요. 한국GM이 내놓은 스파크 전기차는 어떤지 신인규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한국지엠의 스파크 전기차의 제원상 최대주행거리는 135Km. 도시 근교에서 출퇴근 이동 수단으로 삼기엔 무리가 없는 수치입니다.

정말 실제 주행거리가 공식 주행거리만큼 나올지 직접 타봤습니다.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의 특성상 전기 소모가 많은 기능을 모두 최대로 사용해 달렸습니다.

히터는 물론, 좌석의 열선과 라디오까지 켰습니다.

가속 성능을 최대로 해주는 스포트 모드로 서울 역삼동에서 파주를 향해 달립니다.

달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스파크 전기차의 성능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경차면서 전기차이지만 시티카로만 생각하기엔 아까운 주행 성능입니다.

특히 고속주행은 다른 준중형차보다도 부드럽고 떨림이 덜합니다.

시속 145Km가 공식적인 최고 속도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일반 준중형차의 두 배가 넘는 토크에서 나오는 가속력은 매력적입니다. 앞 차를 추월하기도 편하고, 순간적으로 핸들을 꺾을 때도 불안한 느낌이 없습니다.

어느새 파주 출판단지까지 도착하고, 차 안에 설치된 IT시스템으로 소모된 배터리를 살펴봅니다.

배터리 절반을 쓰는 동안 주행에 60%, 난방에 40%를 썼습니다.

주행 습관과 함께, 히터의 사용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으로 나타납니다.

<스탠딩>

조금은 거칠게 몰았던 스파크 전기차, 배터리 반이 소모되는 데 걸린 거리는 45Km였습니다. 이번에는 스파크 전기차의 에너지 절감 주행 기술을 이용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보겠습니다.

기어를 저속주행 모드인 L로 놓고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자동차가 무거워진 느낌입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시 속도가 줄어듭니다.

그 동안 회생제동시스템이 가동해 전기차가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합니다.

계기판에 표시된 운전가능거리가 오히려 늘어납니다.

스파크 전기차는 어떻게 하면 전기를 아끼면서 운전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고속주행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면, 친환경주행은 이 계기판에 따라 페달을 밟는,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나머지 45Km의 주행을 마쳤을 때 계기판은 30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표시해줍니다.

이대로라면 최대 주행거리는 150Km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전기차를 이해하는 운전 습관만 들이면, 실제로는 최대 주행거리인 135Km보다 더 오래 탈 수 있는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