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90선 후퇴‥외인 매도 확대

입력 2013-11-21 16:05
수정 2013-11-21 16:09
<앵커>

코스피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1990선으로 또다시 떨어졌습니다.

지난 15일 2000선을 회복한 지 나흘만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마감시황 알아보겠습니다. 조연 기자

<기자>

네, 21일 코스피는 어제보다 23.46포인트, 1.16% 떨어진 1993.78로 장을 마쳤습니다.

개장 당시 소폭의 약보합권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장초반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에 나서며 점차 낙폭을 키웠습니다.

오전 10시를 넘어서며 2000선이 붕괴됐고, 이후 내리막길을 그리며 오후 1시가 넘어서는 1990선마저 지키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외국인 수급이 장을 주도했는데요.

전날 14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가 장마감 후 시간외 매매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오늘 다시 팔자에 나섰습니다.

어제 시간외 매매 물량이 한국전력 및 대우조선해양 블록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어 사실상 이틀째 '팔자'세를 이어가는 셈입니다.

외국인은 2375억원, 이달 들어 2번째로 큰 매도 규모를 기록했고, 기관 역시 498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습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700억원 넘게 매수에 나섰습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전체 1169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습니다.

시총 상위종목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2.04% 떨어진 144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중공업, LG화학, SK텔레콤 등이 2%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가까스로 500선을 지지했습니다.

코스닥은 어제보다 3.11포인트, 0.62% 떨어진 501.05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죠.

오늘 시장의 악재를 꼽아보자면, 전일 공개된 미 연준의 10월 FOMC 의사록에 "경제상황만 보증된다면 앞으로 수개월 이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만 하다"고 명시돼있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뉴욕 증시 하락 마감했고요.

또 오늘 오전 11시쯤 발표된 중국 HSBC 제조업PMI도 전월은 물론,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서 외국인의 매수 둔화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해 당분간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의해야할 필요를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증시가 양적완화 축소 관련 이슈로 일희일비하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종별 또는 종목별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연말 쇼핑시즌이 임박한 만큼 미국, 중국 소비에 수혜를 볼 만한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글로벌 소비 확대와 맞물리는 종목군을 주목할 만 하다는 조언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