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금 재유입, 환율 '위험지대'로 추락하나"

입력 2013-11-21 08:29
수정 2013-11-21 08:48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최근 가격변수 움직임이 상당히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 다우지수는 많이 떨어졌고 국제 금값도 온스당 1,250달러까지 폭락했다. 최근 금값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금을 많이 사놓고 있다. 한국은행도 보유금의 손실 문제가 국감에서 굉장히 관심이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 변수 예상이 어려울 정도로 혼탁스러운데 그중의 하나가 환율이다. 옐런 발언 이후 미 달러가 추세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다시 100엔대로 진입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050원대로 가고 있다. 지금 기업인들은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한 시점이다.

외국 자본 유입이 결국 주가 모습을 좌우하고, 환율을 좌우하는 윔블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유무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 출구전략, 버냉키 의장의 입에 의해 전 세계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는데 특별히 우리는 더 심하다.

양적완화 정책과 출구전략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대비적인 차원의 피난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자넷 옐런이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하면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주가가 오르면서 환율이 떨어진다. 그 다음 출구전략 추진이 불거지면서 이달 4일부터 다시 주가가 1,970대로 떨어지고 환율은 1,070원대로 다시 올랐다.

오늘 의사록에서 출구전략에 대해 고용시장 여부와 관계 없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오니까 미국 주가가 떨어졌는데 국내 주식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출구전략이 추진되면 자금 이탈 우려로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올라가고, 양적완화 기대가 높아지면 외국 자본이 유입, 주가가 올라가고 환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

PER가 낮고 한국 증시가 매력적이라면 정책 추진과 관계 없이 외국 자본이 계속 유입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다. 지금은 세계 중심국인, 금융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FRB가 정책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옐런 발언 이후 기대가 높아져 외국 자본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환율이 450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다시 양적완화 정책 기대가 높아지면서 환율이 470~480원대까지 오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일부에서 브라질 국채를 사자고 추천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출구전략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 자금이 이탈되면서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평가절하된다. 국채 투자는 주식 투자처럼 환율이 하루, 하루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세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 지금은 정책 변화가 모색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쪽도 확실하지 않다.

정책도 혼란스럽고 한국 경제의 앞날을 보는 시각도 상당히 혼란스럽다.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OECD, IMF 전망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크루그먼 교수도 미국이 잃어버린 10년에 들어가는 초읽기라면서 세계 경제가 하방경직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 경제 전망도 정부기관에서는 3.9%, KDI도 3.8%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 민간기관들은 3%대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 경제 전망이 어떤 쪽이 맞느냐와 관계 없이 예측이 1%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 전망을 밝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주가에 대해 증권사들이 낙관적으로 봐도 기업은 믿지 않는다. 실제로 체감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주가는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높다고 해서 계속 낙관적으로 본다면 그 예측에 대해서는 설령 맞더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외국 자본도 지금 한국의 펀더멘탈을 보고 들어오는 자금이 아니다. 한국의 펀더멘탈을 보고 들어오려면 직접투자자금, 장기성 있는 자금들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오는 자금은 대기성 자금, 정체기에 방향성을 확정하기 전의 대기성 자금이 대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에 유입되고 자금이 건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못한 상태에서 들어오는 자금이기 때문에 이 자금이 들어와서 주가가 올라가면 나중에 자금이 빠진다면 지금의 주가 상승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것은 중하위 계층, 중소기업과 삼성전자, 현대차를 뺀 나머지 기업들이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대중적인 민주주의 경제이기 때문에 일부 두 기업에 의해 한국 경제지표가 올라가는 것에 맞춰서 예측하는 것은 체감 경기와 맞지 않다.

금융연구원들은 내년 상반기에 평균 1,070원, 하반기에 1,070원, 하나금융연구원은 상반기 1,060원, 하반기 1,050원, 한국경제연구원은 평균 1,074원, 현대경제 1,070원, LG경제는 1,060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 각도에서 보면 환율의 변동성은 상하로 크긴 하지만 대체로 지금 내려간다고 해서 더 내려갈 수 있다고 하지만 내년도에 펀더멘탈이 받쳐주지 못하면 환율이 올라가는 수준도 동시에 감안해서 감안해서 내년 평균 환율을 낸 것이다. 국내 주요 기관들이 내년 평균을 1,070원으로 보는 것은 지금의 자입 유입뿐만 아니라 나중에 자금이 이탈되는 부분까지 감안한 전망이다.

우리 펀더멘탈과 관계 없이 환율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에 대해 굉장히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우리 펀더멘탈에 도움되지 않는 자금들이 들어온다면 내보내면 된다. 들어올 때 금융의 변수들에 영향을 줬다가 자금 이탈돼서 부정적으로 간다면 흔들리는 것은 한국 경제, 기업인, 투자자들만 흔들리게 된다. 정책 당국자 입장에서는 우리 펀더멘탈의 고용이나 부가가치에 도움되지 못한다면 자금이 들어오면 퍼내면 된다. 소위 영구적 시장 개입, IMF에서도 권유하고 있는 PSI방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