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정릉, 길동시장 등 권역별로 5개 전통시장을 선정해 3년간 집중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획일적이었던 정부 차원의 지원과 달리 해당 시장의 맞춤형 처방을 내놓겠다는 것인데, 걸림돌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맛있는 것과 구경할 것도 많지만 낡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전통시장.
서울시가 앞으로 3년간 전통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낼 5곳을 선정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성북구 정릉과 서대문구 영천, 도봉구 신창, 관악구 신원과 강동구 길동 시장 등 5개 시장에 집중 적용해 성공모델로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이후 서울시내 341곳 모든 시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목표입니다.
서울형 신시장 모델의 핵심은 그동안 정부가 내놨던 지역적 고려가 없는 일률적인 정책 대신 주변 상권과의 연계로 시장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지역의 특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정책이 아니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티머니와 같은 간단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현금 구매에 따른 불편을 덜기로 했습니다.
또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친절과 불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원산지 표시제 정착과 정기적 위생 검사를 보다 강화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경영과 마케팅, 문화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시장 매니저를 내년에는 64명으로 늘려 5곳 시범시장에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하철과 버스 모서리 광고판 등 서울시가 보유한 매체를 이용해 전통시장을 알리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전담기구인 '서울전통시장진흥센터'를 설립하고 '서울전통시장 상인회관'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인 주차장 확보 등 대형마트와의 경쟁력 열위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하드웨어 만드는데 너무 큰 돈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 돈의 10분의 1만 우리가 잘 써도 상인·상가를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소프트웨어적인 방식으로 접근을 한다는 겁니다."
서울시가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전통시장 살리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서민 표심을 잡기 위한 정책구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