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부림사건'
▲영화 '변호인' 부림사건 (사진= NEW)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1980년대 초 민주화운동인 '부림 사건'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부림 사건'이란 부산의 학림사건이라는 의미로,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사건이다. 당시 부산지검 공안 책임자로 있던 검사 최병국이 지휘했다.
이 사건 관계자들은 "독서모임이 반국가단체의 찬양활동으로 조작됐고 친구 개업식에 선물을 들고 찾아간 것, 망년회를 한 것 등이 모두 현저히 사회불안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집회로 규정되어 처벌됐다"며 "영장없이 체포·구속되어 대공분실에서 짧게는 20일부터 길게는 장장 63일 동안 몽둥이 등에 의한 구타와 '물고문', '통닭구이 고문' 등 살인적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김광일, 문재인 등이 무료 변호인을 자처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사건은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전두환 정권 초기 저항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조작된 사건'이란 정치적 면죄부를 받았다. 부산지법은 2009년 8월에 피해자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영화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과거 인연이 있던 국밥집 아들(임시완)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영화는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해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고 노무현 역을 맡은 송강호는 "그 분의 삶의 태도, 삶을 향한 치열한 열정을 표현한 영화다. 아마 수십 년이 지나도 큰 느낌으로 다가오는 분이다"라며 "하지만 정치적인 논란을 받으려고 만든 게 아니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이 출연하며 다음달 19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