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 은행株 비중확대 유효"

입력 2013-11-19 14:50
마켓포커스 2부- 이슈진단

KTB투자증권 오진원> 금융주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하반기 이후 금융주에 대해서 공매도가 계속 금지돼있었다. 이번 달에 발표된 공매도 금지 해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금융주에 대한 수급 불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공매도가 일어나려면 밸류에이션상 부담이 있거나 주가가 많이 올라야 하는데 실제로 국내 금융주는 이머징, 선진국 대비 PER 기준 40%정도 할인 거래되고 있다. 두 번째로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이 올해 기준으로만 봐도 미국, 유럽, 일본 대비 10% 이상 언더 퍼폼한 상황이고, 작년 유럽에서 있었던 금융주 공매도 해제 조치를 봐도 실제 뚜렷한 금융주의 주가 하락은 보이지 않았다. 경험적으로 보나 밸류에이션 주가 상승률로 보나 뚜렷한 주가 하락은 예상되지 않는다.

은행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하다. 기본적으로 대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하향된 4%의 언더의 성장을 보이고 있고 특히 가장 큰 마진이라는 요소가 전년 대비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로는 내년을 봐야 되는 시점인데 올해 3분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이지만 4분기를 중심으로 해서 순이자 마진은 본격적인 개선이 일어날 수 있고, 대출 성장률도 하반기를 중심으로 해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부진보다는 오히려 내년 실적으로 가면서 개선될 것이다.

은행 업종 전반으로 봤을 때 이익 개선 정도는 21% 정도다. 은행은 이익의 키 팩터가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대출의 성장, 두 번째는 순이자 마진, 세 번째는 충당금 비용이다. 내년 이익 개선의 가장 큰 개선 요인을 순서대로 꼽으면 충당금 비용 하락이 가장 크고, 두 번째는 대출의 성장과 비재 이익 개선, NIM 순이자 마진 개선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다. 그런데 충당금 비용, 대출의 성장세가 올해 대비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익 개선 가능성은 확실하다.

충당금 부담 감소는 여러 가지 면에서 가능성이 명확하다. 첫 번째로는 위기가 지나고 나서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나 대출 차주를 분석해보면 과거 대비 훨씬 양질의 차주, 즉 안전한 쪽으로 대출이 집중되고 있다. 그에 후행해서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충당금 비용의 감소다. 더군다나 올해는 STX나 쌍용 같은, 그동안 쌓아야 했던 일회성 요인들이 반영된 충당금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자연적인 충당금 비용의 감소가 가능하다. 두 번째는 대출성장률인데 특히 올해 대출이 부진했던 것은 가계대출이었다.

가계대출 내에서 정부가 유동화하는 적격대출 부분이 대출의 수요를 많이 흡인해갔다. 내년에는 부동산시장의 점진적 회복도 그렇고 정부가 흡인해갔었던 적격대출이 최근 판매가 감소하면서 내년에는 은행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회복될 것이다. 반면 순이자 마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해서 분기 NIM은 개선된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국내외 같은 경우 타 국가 대비 매우 낮고, 경기가 개선된다해도 시중은행간 대출 경쟁이 불거질 수 있는 가능성, 또 과거 대비 현저히 축소되어있는 이자 마진을 감안했을 때 향후 NIM 개선은 크지 않다.

2013년과 2014년 기준 PBR로 보면 올해는 약 0.6배 정도로 평균 거래가 됐다. 기본적으로 내년에는 ROE 레벨이 올해 대비 1% 내외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PBR밴드의 중심선은 0.7배 정도로 올해 대비 개선되는 PBR밴드의 상향폭은 15% 내외다.

경기에 민감한 은행 업종의 특성상 내년에 경기가 개선된다는 대전제 하에서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다. 특히 기관에 있어서는 은행 업종에 대해서 상당히 수급을 비워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었다. 올해부터는 작년 말에 2.5% 이상 비중축소가 됐었는데 현재 1.3%까지 상당 부분 채웠고 내년에도 이러한 경기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비중확대는 유효한 전략이다. 최선호주까지 보면 KB, 하나금융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