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산 18조원의 대형 손해보험사인 LIG손해보험이 50년 만에 공개 매각됩니다.
손보업계 4위의 주인이 바뀌게 되면서 보험업계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IG그룹이 LIG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전격적으로 매각합니다.
LIG그룹은 LIG건설 기업어음 투자자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재원 마련 때문에 LIG손보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700명에 달하는 투자자에게 들어갈 돈은 약 1천3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결국 1천여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자산 18조원에 달하는 핵심 계열사를 내다팔기로 한겁니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이 이뤄질 경우 구 회장 일가는 지난 50년에 걸쳐 경영해 온 LIG손보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됩니다.
LIG손보 매각은 주관사를 거쳐 공개적으로 이뤄지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새주인을 찾게 될 전망입니다.
현재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LIG손보 주식 1천257만주, 지분율로는 21%에 달합니다.
주당 가격을 3만원 수준으로 봤을 때 순수한 지분 매각 금액은 3천8백억원 가량.
여기에 매각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LIG손보의 몸값은 최대 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LIG손보가 M&A 시장에 등장하면서 보험업계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
<인터뷰> 보험업계 관계자
"LIG손해보험이 굳건한 업계 4위였지만 이번 매각으로 2~3년만 지나면 손보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공식적인 매각 절차를 밟기도 전에 LIG손보의 새주인을 놓고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KB와 신한 등 생명보험사만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중소형 손보사를 계열사로 둔 롯데 등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