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 사건', 영화 '변호인' 모티브로 재조명...어떤 일?

입력 2013-11-19 14:02
'부림 사건' '변호인'

1980년대 초의 민주화운동인 '부림 사건'이 영화 '변호인'의 개봉을 앞두고 재조명받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영화 '변호인'의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과거 인연이 있던 국밥집 아들(임시완)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영화는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해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하지만 19일 배우 송강호는 "정치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는 결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부림 사건은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는 뜻으로, 1981년 제 5공화국 정권 초기 통치기반을 확보하고자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부산 지역에서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을 영장 없이 체포한 사건이다.

당시 단순한 책읽기 모임 등의 멤버였거나 찻집에서 대화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으며, 법정에서 처음 대면한 이들도 있었을 만큼 마구잡이로 체포됐다는 후문이다. 체포된 이들은 불법 감금된 채 구타는 물론 '물고문' '통닭구이 고문' 등으로 불리는 살인적 고문을 당했다. 부산지역 사상 최대의 용공 조작 사건으로 남아 있다. 투옥됐던 이들은 1983년 모두 형집행 정지로 풀려났고, 부산지법은 2009년 8월에 피해자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부림사건의 무료 변론을 맡았으며,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에 눈을 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알려졌다.(사진=위더스필름)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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