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이호재 감독의 '잉여 PR노하우'?

입력 2013-11-18 17:34
'저렴한' 청춘들의 레알 어드벤처 다큐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만든 이호재 감독이 '판매왕' 못지 않은 유럽 호스텔 PR 노하우를 공개했다.





28일 개봉을 앞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감독: 이호재, 마케팅/배급: CGV무비꼴라쥬, 제작: 서플러스)'는 스스로를 '잉여'라 칭하는 20대 청춘 4인이 유럽 전역의 호스텔을 떠돌며 홍보 영상을 찍어주고 숙식을 제공받는 물물교환형식으로 1년간 유럽을 평정하고 돌아온, 보고도 믿지 못할 무모한 도전기를 그린 '청춘 로드 다큐멘터리'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존재를 호스텔 측에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들은 수많은 호스텔에 이메일로 자신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던져 보았다. '시작은 비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했다'는 말처럼 그들의 시작과 성공이란 이름은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이호재 감독과 잉여 트리오는 각 나라의 호스텔 홍보영상제작으로 유럽 호스텔계의 슈퍼스타가 될 수 있었다. 이호재 감독 측은 개봉 전, 유럽 호스텔 영업 PR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잉여 4인의 계획은 처음부터 너무도 무모했다. 자신들의 아마추어적인 영상기술 하나만 믿고 무작정 유럽행 티켓을 끊었고, 파리에서부터 니스까지의 여정은 그야말로 노숙인의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프랑스 이곳 저곳의 한인 민박집 문을 두드려 봤지만, 그들의 제안을 받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피해 남쪽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리고 로마의 한 야산에서 노숙하기를 얼마 후, 이들의 잔고는 결국 바닥이 나고 절망 가운데서 모든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었던 그 찰나, 이들을 절망의 늪에서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로마의 한 현지 호스텔이었다.

잉여 4인에게 한 줄기 광명의 빛이 돼 주었던 첫 번째 호스텔, 옐로우 호스텔이 이들의 계획에 솔깃할 수 있었던 PR 노하우의 첫 번째는 '서론 생략'이다.

잉여 4인방의 리더이자 호스텔 영업담당이었던 이호재 감독은 오로지 이메일 하나만으로 호스텔 영업을 했는데, 그만의 노하우 첫 번째는 서론은 최대한 생략하고 바로 본론부터 말하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우리는 당신 호스텔이 최고의 호스텔임을 영상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아무리 허무맹랑한 목표라 할지라도 반드시 설명을 덧붙였다.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이곳에 왔으며,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했다.

특히 여행 초반에는 현재 이들이 처한 상황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다. 때문에 이들의 상황을 안쓰럽게 생각한 한 호스텔 주인이 영상을 제작하지는 않지만 식사 한 끼를 제공하는 등, 의외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세 번째 노하우는 바로 진정성, 진실함으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유창하지 않은 영어실력으로 사전을 찾아가며 이메일을 작성하여 의사소통을 했던 이호재 감독이 호스텔 영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진실함이 전해졌기 때문.

호스텔 주인들은 그의 메일 한 통에 그들을 만나기를 원했고, 처음에는 햄버거 하나였던 식사제공이 호텔 레스토랑의 풀 코스 식사로, 제작기간 3일이 2주간의 여유 있는 시간 제공으로 변하는 등 그들의 결과물에 최선의 보답을 했다.

마지막이자 네 번째 노하우는 자신감이다. 영업이 성공하는 순간, 그들은 최고의 홍보영상을 제작해야 했다. 처음엔 두려웠지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이들에게 최고의 아이디어를 주었다. 이들의 홍보영상에는 자유로움과 원색적인 독특함, 똑같은 공간이라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이들의 진심 어린 영업 노하우는 빛을 발하고, 나중에는 의뢰가 들어오는 일을 소화하지 못해 선택해서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된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28일 개봉예정이다.(사진=CGV 무비꼴라쥬)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