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법 논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입력 2013-11-18 17:20
<앵커>

단말기 유통법 제정을 놓고 정부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이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LG전자와 팬택 등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국 업체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가 집계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는 단연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화웨이는 1천270만대를 판매하며 3위로 올라섰고 레노버 역시 판매량 1천220만대를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분기까지 3위를 지키고 있던 LG전자는 1천200만대 판매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내놨지만 한 분기 만에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습니다.

또 다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 역시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에 역전을 허용하며 순위(14위→15위)가 한 계단 떨어졌습니다.

ZTE와 쿨패드까지 가세하면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19%에 달해 이제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5대 가운데 1대는 중국 브랜드가 됐습니다.

중국업체들의 약진은 철저하게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억7천340만 대에서 올해 3억1천550만 대, 2018년에는 4억2천4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국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이 앞으로도 예고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지난해 3천만대를 넘어섰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A는 2천630만대를 예상했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40% 줄어든 1천90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는 이유로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외에도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로 인한 교체 수요 감소가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LG전자와 팬택 등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와 정부의 규제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