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 인도와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하지 않은 국가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중요한 국가로 부상했다. 얼마 전만 해도 인터넷(기술상의 주변부)은 과학자들의 전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었지만 이제는 상업과 광고의 중심이 되었다. 어제만 해도 10대들(인구통계상 주변부)은 학교 밖에서 전화로 연락을 하거나 쇼핑몰에서 만났지만 이제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여 소셜 네트워크에 로그인한다.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파생상품과 헤지펀드(금융 상품상의 주변부)는 금융 시장에서 중요하지 않은 상품이었지만 2008년에는 삐걱거리는 금융 위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다. 이 예들은 모두 경제적 가치가 창조되는 중요한 새 장소가 주변부임을 말해준다.
이제 우리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주변부가 놀라운 속도로 떠올라, 과거 어느 때보다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이유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첫째,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덕분에 계약 생산이나 물류 서비스, 복잡한 분석 장비 같은 사업체를 세우는 데 필요한 자원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둘째, 주변부와 중심부를 연결해주는 지식의 흐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셋째, 경제 중심부에 있는 기업들이 갈수록 커지는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변부로 시선을 돌린다.
주변부의 속도를 알려주는 의미 있는 예를 꼽자면, 전 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채택한 속도다. 이는 아마도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를 상징하는 최고의 사례일 것이다. 사람들은 과거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채택한 속도보다 2배에서 5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중심부에서 주변부의 아이디어가 도달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직접 주변부에 가서 그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
주변부는 혁신을 위한 비옥한 땅이다. 주변부가 ‘충족되지 않은 새로운 니즈’와 ‘이용되지 않은 능력’을 양산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부는 기존의 제도와 해결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결국엔 그것들을 바꿔놓음으로써 지식 창조와 경제 성장의 의미 있는 동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