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필리핀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
최근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막대한 인명이 희생된 필리핀의 대통령 베니그노 아키노가 미숙한 재난 대응과 경솔한 태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때 높은 인기를 누린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적 행운'이 다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필리핀 정부의 굼뜬 대처 탓"이라며 "최악의 피해 지역인 타클로반에는 필리핀 정부가 아닌 외국 기관의 구호물자가 먼저 도착했고,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일부 외딴 지역에서는 정부 인력을 찾아보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희생자 수를 축소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가 1만 명에 이른다는 일부 보도가 너무 과하다"며 "경찰과 지방 정부를 인용한 사망자 추정치에는 감정적 트라우마가 개입됐다"고 말했고, 이런 처신은 거만하고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필리핀의 정치 명문가인 '아키노 가문'의 적자인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외국인 투자유치와 부패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며 민심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2천500억 원대에 달하는 대형 정부 보조금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청렴한 이미지가 손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