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부실기업 지원 논의 막바지”

입력 2013-11-15 15:49
수정 2013-11-15 15:51
<앵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에게 최근 어려운 자본시장 여건 속에서 은행과 은행장들이 자본조달 측면에서 역할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진단했습니다. 금융협의회 직전에 만난 은행장들은 부실기업 지원에 대한 막바지 논의가 진행중임을 내비쳤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동이 트기도 전인 이른 시각. 한은 총재와 금융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시중 은행장들이 속속 한국은행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마무리 과정에서 은행과 은행장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우리나라 은행 여건이 과거보다는 수익이 그렇게 좋지 않은 데 우리나라 자본시장 여건이 좋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는 은행과 은행장들의 역할이 과거보다 커져야 하는 상황이고”

이는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자금조달 과 신용공급의 역할을 시중은행들이 맡아줘야 함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금융협의회 직전 만난 다수의 은행장들은 최근 동부와 한진해운 등 부실기업에 대한 채권단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잘 진행되고 있다며 유동성위기가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님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산업은행장

“(동부·한진해운 지원 채권단 논의) 잘 되고 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대로 잘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그룹에 자구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한진해운 영구채 발행과 관련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과 지급보증 여부를 논의중입니다.

하나은행 김종준 행장은 지급보증 결과를 묻는 질문에 “아직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고 신충식 농협은행장은 경기상황에 따라 검토중이라고 밝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신충식 NH농협은행장

“여러 가지 경기 상황에 맞춰서 검토를 해야겠죠.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해 여신집행과 관련해서는 해당 부행장이 위원장 되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정규직 전환과 고객중심 서비스 등의 행보를 밟고 있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고객만족 평가를 KPI 정성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주변의 우려를 일축하며 자신감을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이건호 KB국민은행장

“가능하죠. 그걸 어떻게 스무드하게 조직원들이 받아들이게 하느냐 방법론 찾는가 토론회도 하고 TF 만들어 작업중인데, 충분히 방법론상으로 불가능할 이유 없다"

불완전판매 조사와 민영화 등 민감한 사안 등이 겹쳐서 때문인지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끝내 아꼈습니다.

부실기업 지원, 대내외 불확실성, 당국의 조사 등 산적한 현안에 직면한 은행장들은 내년 경영에 대해서 만큼은 ‘내실’과 ‘리스크 관리’ 등으로 키워드를 압축하며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영업환경이 다가오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