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법정단체 설립이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이하 창추위)와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추위가 난항의 이유로 중소기업중앙회를 지목하고 나섰다.
박대춘 창추위원장은 1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업계 분열을 조장한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며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하 창추위 성명서 전문.
"소상공인업계 분열 조장해 온 중소기업중앙회를 규탄하며, 상생의 길을 제안한다."
그동안 항간에만 나돌던 충격적인 사실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소상공인 법정단체 결성과 관련해 그동안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상공인 단체들의 분열을 획책해 왔음이 명백히 확인된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중기중앙회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했다.
문건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소상공인 단체들을 빼내어 또 하나의 소상공인단체(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회장 최승재)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그리고 이 단체의 세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중앙회는 비협조적인 단체들에 대해 표적감사를 실시하는 등 차마 해서는 안 될 파렴치한 일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중기중앙회 내 사무실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중기중앙회 예산을 들여 상근인력까지 파견했다. 더불어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이라는 공적 조직을 통해 수시로 이 단체를 지원토록 했다. ‘소상공인지원단’을 ‘소상공인분열단’으로 활용한 셈이다.
더욱이 이러한 야비한 뒷공작에 소상공인지원단장뿐 아니라 정책본부장, 더 나아가 김기문 회장까지 직접 개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중앙회가 이토록 비열하게 소상공인 법정단체 출범을 저지하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 한마디로 두려움 때문이다. ‘품 안’에 있던 소상공인 단체들이 독자적으로 법정단체를 만들게 되면 기존 중앙회 조직이 크게 위축될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동안 중앙회는 300만 중소기업을 대변한다고 표방해 왔는데, 그 가운데 소상공인 270만이 독립해 나갈 경우, 중앙회는 30만 중소기업만을 대변하는 단체로 대폭 축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중앙회에서 한솥밥을 먹어왔던 우리 소상공인들은 법정단체로의 독립이 중앙회와의 완전결별이라고는 단 한 차례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자립을 하라고 독립을 시켜준 영원한 중소기업계의 맏형으로 믿고 상호 협조하고자 했다.
얄팍한 공작으로 이간질하지 않아도 우리 소상공인업계는 너무 어렵다. 매년 60만 명의 자영업자가 생겨나지만, 안타깝게도 생업으로 연착륙하는 곳은 최종적으로 2만명을 넘기지 못한다. 이게 대한민국 소상공인업계의 현주소다. 이 와중에 누가 누구를 남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는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끝까지 같이 갈 것이다.
한데 어찌하여 중기중앙회가 우리 소상공인업계 앞길을 가로막는가. 가뜩이나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는 소상공인들을 그나마도 분열시켜서 무슨 이익을 취하려 하는가.
이에 우리 700만 소상공인들은 중소기업중앙회에 간곡히 요청한다. 이제라도 우리의 앞길을 막지 말고, 우리 업계가 서로 힘을 맞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뒤로 물러서주길 바란다.
대통령과 국회, 관할기관인 중소기업청에도 요구한다. 제발 중소기업중앙회로 하여금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도록 조속히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 소상공인업계가 대통합을 이뤄 하루빨리 소상공인 법정단체가 출범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길 촉구한다. 그리하여 소상공인업계가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모든 단체 및 사람들과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발전과 업계의 발전을 위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길 호소하는 바이다.
2013. 11. 14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