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도 주요 그룹 총수들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도 다양한데요. 어떤 이유인지 박병연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오늘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회장단 21명 중 7명만이 참석했습니다.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철 부회장을 제외하면 실제 참석자는 5명에 불과합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영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이 답니다.
지난 1월과 3월 회의에는 각각 9명이 참석했고 5월에 10명으로 늘었다가 9월에는 다시 7명으로 줄었습니다.
구본무 LG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등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발을 끊었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돼, 전경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참석이 불가능하고 그룹이 위기에 처한 강덕수 STX 회장과 현재현 동양 회장도 당분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준양 회장 사퇴 논란이 일고 있는 포스코 역시 차기 회장이 선출되더라도 당분간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회장단 21명 중 9명이 사실상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회의 자체가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 안건만 봐도 경제활성화 입법 촉구나 창조경제 동참, 사회공헌 확대 등 뻔한 주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논의하려고 공사가 다망한 대기업 총수들이 모이겠냐는 게 재계의 시각입니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장이 되기 위해서는 사무국의 위상부터 바로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정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집단’이 아니라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씽크탱크’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