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본 필리핀 긴급구호기금으로 10만 달러를 전달한 가운데, 중국 정부 또한 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김연아 10만 달러(사진=유니세프)
14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 김연아가 필리핀 긴급구호기금 10만 달러(약 1억 725만 원)를 13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연아는 매년 연말이면 국내 소녀가장과 난치병 어린이들을 후원해 왔다. 올해에는 강력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 기금은 필리핀 어린이들의 식수, 위생 및 교육사업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중국 외교부는 "정부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필리핀에 10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책정한 지원금은 미국의 2000만 달러, 일본의 1000만 달러, 한국의 500만 달러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다.
이는 양국간 남중국해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보러섬)를 둘러싸고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관계 때문이지만 세계 2위의 경제대국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인 김연아가 필리핀 긴급구호기금으로 10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연아 혼자만 10만 달러 기부하는데..중국도 10만 달러라니..", "아무리 양국간 영유권 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지만..힘들때 서로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중국의 수많은 인구들 보다 김연아가 훨씬 낫네. 자랑스럽다 김연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