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이슈점검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로 선행되었기 때문에 만기 부담에 대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번 만기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온다든지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수가 밀리는 과정에서 베이시스의 약세가 선행되었고, 베이시스의 약세와 더불어서 외국인들 현물 매매와 함께 비차익 거래 역시 부정적인 수급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은 매도에 가깝다.
차익거래 투자자는 우정사업본부가 거래세 문제로 인해 차익거래시장에서 이탈한 이후 조달비용에 이점이 있는 외국인과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차익거래를 하는 금융투자가 차익거래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시기적으로 연말에 가깝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차익거래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말배당이 삼성전자에 보통주 주가 대비 1% 배당, 그리고 3월 결산 법인이 12월 결산 법인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연말배당 수익률은 지난 해보다 늘어날 것이다. 늘어나는 연말배당을 겨냥해서 외국인들은 빠르게 청산하기보다 그대로 가지고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차익거래는 걱정할 필요 없다.
이에 반해 금융투자는 최근에 빠르게 치고 빠지는 차익거래 매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금융투자 중심으로 차익매도가 나올 것이다. 베이시스 악화가 선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단기 성향의 차익 매물이 미리 청산되었기 때문에 차익거래 규모는 1,000억 원 미만으로 예상한다.
현재까지 비차익거래는 432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 매매,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물 외국인들의 매매가 181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400억 원 중에서 외국인 물량은 4분의 1 정도다. 결국 외국인들의 비차익거래가 왜 일어나는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한국과 미국 증시의 엇갈린 주가흐름에 나와있다.
결국 선진국은 경제 모멘텀, 펀더멘탈 모멘텀이 한국이 속해 있는 이머징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따라 글로벌자금도 이머징보다 선진국, 미국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머징의 소외현상이 외국인들의 비차익 매도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외국인들의 비차익매도가 중단되는 시점은 한국과 미국의 주가동조화 흐름이 나타나는 국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비차익 수급은 좋지 않을 것이다.
만기변수는 무조건 베이시스다. 베이시스가 개선돼야만 매도 우위의 방향성이 뒤바뀔 수 있다. 베이시스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지수가 기술적인 반등이 되었건 펀더멘탈적인 반등이 되었건 화끈한 반등을 보여줘야 베이시스의 개선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장 종료까지 눈여겨봐야 한다. 만기 이후에는 크게 두 가지 이벤트가 있다. 하나는 11월 말에 예정되어있는 MSCI 정기 리뷰인데 공교롭게도 그리스가 선진국에서 이머징으로 내려왔다.
결국 이머징 마켓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들은 그리스를 신규로 편입해야 하고, 그리스를 신규로 편입하는 만큼 한국, 브라질, 러시아 같은 이머징 시총 상위 국가들을 조금씩 팔아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연말배당이다. 연말배당은 1.2%로 코스피200은 연말배당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것보다 조금 더 증가한다면 더 많은 배당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연말배당 수익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선될지 여부도 만기 이후 중요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