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변동성, 외국인 수급 깨지나?"

입력 2013-11-14 10:35
수정 2013-11-14 14:07
출발 증시특급 2부 - 마켓리더 특급전략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최근 3, 4일의 변동성에 일부 투자자들이 짜증을 내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인들 수급이 지속되던 것이 깨졌기 때문에 수급이 얇다는 표현도 쓰고 있다. 작은 규모의 자금이 이탈되더라도 시장이 밀리고, 어느 순간 자금이 들어오면 시장이 생각보다 강하게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져있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지금 60일 이평선이라는 1,980초반에 코스피가 무너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 강한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세적으로 밀릴 수 있다. 1,950포인트까지도 변동성 영역에 들어가 있다. 다만 옐런 차기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긍정적이다. 어쨌든 현재로써는 외국인들이 컴백을 강하게 못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크다.

외국인 순매수 누적과 외국인들이 얻고 있는 수익률을 보면 자본이득을 10% 누적으로 가져가고 있고, 환차익은 그것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들의 수익률을 보면 주가가 상단에서 막히는 과정에서 시세차익도 막혀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매수한 이후 추세적으로 강하게 주가가 올라가면서 리더십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환율이 1,050원에서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의 환차익도 꺾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추세적으로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환율적인 요인은 환이 강해질 수 없기 때문에 매물소화 과정에서의 외국인들의 순매수, 즉 시세차익이 더 나와야 하지만 기술적으로 약간 부담스러운 영역이다.

옐런 의장 후보가 비둘기처럼 온순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상황이다. 지표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옐런 의장의 발언도 있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의 두 가지 미션 중에 한 쪽이 조금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미션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과 완전 고용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연준에서 새로 지명된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고용을 잡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대로 상당히 안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 부분을 시장이 환호하는 것은 2009년부터 돈을 많이 풀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이 부분을 연준에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보다 고용을 더 잡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스탠스 자체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을 잡고 양적 완화를 조금 더 진행할 수 있다는 이슈로 파악되고 있다.

그와 연계해서 중요하게 봐야 할지표는 달러와 미국 국채금리다. 지금 달러가 계속 약해질 것인지, 강해질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미국은 돈을 덜 풀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유럽은 LTRO를 시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면서 환율전쟁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CB 자산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자산에 나눠보면 분모가 커지느냐, 작아지느냐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 ECB 자산을 미국의 중앙은행 자산으로 나눠보면 당연히 밑으로 쳐지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지금 ECB는 LTRO, 즉 빌려줬던 돈들이 다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고 연준은 연간 850억 불의 국채매입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테이퍼링 때문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신흥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결국 미국 국채금리가 중요한데 기준금리 대비 미국 국채 10년 금리의 스프레드가 얼마만큼 높아지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에 영향을 많이 준다. 밑으로 내려오게 되면 국채 대비 10년물의 스프레드가 높아진다. 연준 버냉키 의장이 5월에 테이퍼링을 하겠다고 이야기한 이후에 민감도 측면에서 보면 10bp, 0.1% 오를 때마다 신흥국 채권자금이 40억 불 정도 이탈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흥국 채권은 이번 이슈에서 상당히 민감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옐런 부의장이 이야기한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완화돼있는 상황이라면 미 국채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올라가진 않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지표를 테이퍼링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

2,000포인트를 넘어서 2,050포인트까지 가는 동안 주가가 올라서 좋지만 자금집행을 잘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우려들이 있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하면 내년에 채권을 통해서 수익을 얻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식 쪽에 자금집행을 할 수 있는데 주가가 너무 강하게 버티고 있다는 인식이 많이 있었다.

최근 주가가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로 많이 올라왔던 부분들이 조정 받는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본다면 전반적으로 자금 집행의 호기가 될 수 있고, 외국인들 수급 측면에 있어서도 그동안 펀드 환매가 50일 가까이 6조 가량의 자금이 나왔고 지금 다시 자금이 들어오기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2,000포인트를 도달할 때는 매물대가 상당히 완화될 수 있다.

업종으로 보면 실적 불확실성에 거쳐있는 반도체 업종이 의미 있다. ECB 경기부양 이야기를 하고 있고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변동성은 조금 있지만 조선 업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주가가 일부 선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화학 같은 시크리컬 업종 역시 단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