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우려, 이머징마켓에도 부담"

입력 2013-11-13 09:08
수정 2013-11-13 09:19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테이퍼에 대한 우려가 월가에서 또 떠오르고 있다. 아틀란타 연준총재 데니스 록하트는 블룸버드통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디테이퍼, 12월 양적완화 축소론을 이야기했다. 지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인플레만 보고 계속 유동성을 공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연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데 있어서 실업률 다음으로 가장 큰 명분이 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력을 내린 것이다.

인플레는 너무 낮아도, 높아도 위험한데 이런 인플레를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축소하는 요소에 있어서 빼자는 것이다. 달러스 연준총재 리차드 피셔는 양적완화가 지금도 과하다고 했는데 연준이 양적완화를 하면서 채권을 담보로 돈을 푸는 식이기 때문에 부채로 잡힐 것이다. 미네아 폴리스 연준 코철라코타 총재는 금융위기 실업률 상승분의 절반이 해소됐다고 했다.

항상 그렇지만 연준 임원들이 경제, 실업률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양적완화 축소로 연결된다면서 싫어하는데 경제지표에 대한 역설적인 반응도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대신 노동참여율, 구직자 비율, 고용시장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아직까지 목표에 못 미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 목표에 미달하고 있다. 이미 2008년 금융위기가 이론적으로 설명된다면 위기가 안 왔을 것이다.

결론은 양적완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 같은 강도로 계속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 연설했던 데니스 록하트는 중도면서 약간 매파적이었고 리차드 피셔는 매파적인 색이 짙고, 코철라코타 역시 매파적인 성향이 있다. 테이퍼에 대한 중요한 고비는 차기연준 의장 지명자인 자넷 옐런의 상원 금융위 인사 청문회에서 분수령을 맞을 것이다. 월가에서는 포트폴리오상 투자자산을 줄이고 싶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스탠스가 나오고 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를 보면 어제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이었고 주식시장만 열렸지만 거래량이 적었고 오늘이 사실상 이번 주 첫 거래일이라고 볼 수 있다. 2.77%까지 올라서 0.82%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와 보면 정확한 역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 10월의 마지막날부터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려고 하면서 우리나라 시장에 부담이 됐다.

금요일 고용지표를 보고 나서 나온 급등분이 결국 코스피지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월요일 큰 폭으로 빠졌고 어제 반등이 나왔다. 미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한 것은 부담이 되는 요소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로 가는데 그러다 보니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라가면서 100엔대로 다시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수출주, 엔화 약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이 많이 오르고 있다. 결국 국채금리의 상승, 달러강세, 증시 약세가 결국은 일맥상통한다.

9월 말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자금 유출이 대거 나타났는데 한국증시는 그래도 다행히 안전지대에 있었다. 역시 이번 테이퍼 이슈에도 이머징 마켓에 부담이 될 것이다. 대신 한국은 위험군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인플레도 다른 나라들의 침체기조보다는 우리나라는 안정권에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베트남은 굉장히 많이 빠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워낙 길었기 때문에 트리거가 될 가능성은 없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상황으로 지켜봐야 한다. 금요일의 고용지표의 영향, 미 국채금리 급등하면서 월요일에 환율이 급등했는데 어제 우리나라 환율은 반락했다.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경향을 나타내는 MSCI 한국지수 역시 62선, 코스피 대비하면 1,900중반 정도다.

큰 이동 없이 코스피 1,950~1,970 사이로 외국인들의 투심이 내려와있다.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수요는 40거래일 넘게 들어왔는데 미 정부 셧다운, 디폴트 우려가 있을 때도 심지어 샀었다. 당연히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비중은 안전자산이나 위험회피자산의 성격이 분명히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