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가는길 실화, 어떤 사건 이었나?‥ 추적 60분에 방송되기도

입력 2013-11-12 16:01
'집으로가는길 실화'



▲영화 '집으로가는길' 실화 (사진= KBS, CJ)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집으로가는길' 프랑스 촬영 때문에 고생한 경험담을 털어놓은 가운데,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알려져 화제다.

12일 열린 영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방은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전도연이 "영화 촬영할 때 프랑스 오를리공항의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방은진 감독은 "이것이 실화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건이 일어났던 오를리공항에서 찍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는데 프랑스가 마약 관련해서 훨씬 더 예민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한 30대 주부가 2004년 10월 마약이 든 걸 모르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가방을 옮겨주다가 프랑스 당국에 검거돼 1년 4개월이나 프랑스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고 그 이후로도 8개월 동안이나 보호감찰을 받았은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당시 KBS 2TV '추적 60분'은 해당 사건을 방송하며 30대 주부가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수감되고 마르티니크라는 외딴섬에서 열악한 환경에 먹을 것을 살 돈조차 없이 배고픔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사연을 전했다.

주연배우 전도연은 "프랑스 현지 촬영 때 단 5분만 더 주어졌어도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쉬웠다. 공항 관계자가 빨리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며 "억울해서 눈물이 났고 촬영이 끝났는데도 마음이 찝찝했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돌아가다 생각해보니까 '프랑스에서 훈장도 받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되게 억울했다"며 "기사 작위 있는 훈장을 지니고 있었으면 촬영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전도연은 영화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이에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중 기사장(슈발리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공항에서 마약밀수범으로 오해받아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와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을 그린 작품으로, 전도연, 고수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