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경기 장기침체속에 건설사들이 부도를 면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습니다.
임원진 수를 줄이거나 사옥을 매각하는 것은 물론, 해외사업 축소에 나서는 곳도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잇따른 부도 공포속에 건설사들이 사업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올 들어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SK건설은 4천8백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해외사업 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외형을 키우는 대신 실적위주의 선별수주를 이어간다는 것입니다.
<인터뷰>SK건설 관계자
"무리하게 하지는 않지만 역량을 끌어올려서 수익을 내는 곳을 위주로 하자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일부 해외사업 인력을 철수했고,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안에 첫 해외 수주고를 올리겠다던 목표를 내년으로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두산건설은 지난 달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임원진 2~3명을 감축했습니다.
올해 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논현동의 두산빌딩을 매각하고 두산중공업으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수혈을 받았습니다.
한양 역시 사업부조정을 통해 연말까지 10여명의 임원진을 퇴출시킬 예정입니다.
사옥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오피스빌딩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해 연말까지 5천억원을 확보하고 주택사업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1천6백억원 규모의 도곡동 사옥과 삼성역 글래스타워를 팔 계획입니다.
<인터뷰>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이 정도는 되겠다 하는 금액이 1천5백억원에서 1천6백억원 정도는 현금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
GS건설은 2천억원 규모의 서교 갤러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과 8월 서울역 역전타워와 문정동 롯데마트를 매각한 GS 건설은 대규모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안으로는 SOC발주 축소와 주택사업 부진, 밖으로는 출혈경쟁에 따른 원가율 하락에 직면한 건설사들.
연말 부도한파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