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신기루,상사=내 머릿속 지우개"... 현대건설 레알사전

입력 2013-11-12 10:50
'내 머릿속 지우개!', '신기루','모래시계'…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직장인들이 상사, 월급, 점심시간을 다른 단어 한 개로 정의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TV 개그 프로의 한 코너를 벤치마킹,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한

'현대건설 레알사전' 캠페인에서 선보인 유머러스한 댓글들이다.

직장인의 애환 또는 속내를 그대로 비쳐주는 거울같다고나 할까.



매달 직장생활 용어가 올라오면 임직원들이 무기명으로 관련 용어에 대한 댓글을 다는데

매회 조회 건수가 4천건이 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외계인. 미지의 세계에 살고 내가 모르는 언어를 구사한다.",

"초능력을 좋아하는 분. 좋은 능력으로는 통찰력·숙취 해소력등이 있으나,

안 좋은(?) 초능력으로는 독심술·자율야근술 등이 있다" 등이 상사에 대한 직장인의 속내를 표현한 글이다.

'월급'에 대해선 "신기루다, 눈에 보여서 잡았는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없다",

"아내 집에 얹혀살면서 매달 내는 하숙비다, 그런데 아침밥도 안 준다" 등 표현이 애교스럽다.

직장인이 가장 행복해하는 '점심시간'에 대해선 "모래시계다, 다시 뒤집고 싶다",

"딸 같은 존재다. 잘 보낸 점심시간, 배부른 저녁 안 부럽다" 등 긍정적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회식'에 대한 댓글 중에는 "특근 수당 없는 야근", "패자부활전"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한 직원은 "동료 선후배들이 올려놓은 댓글을 보면 공감할 만한 의견이 많다"며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가 많다는 데 위안을 받는다"고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