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의 '동사서독 리덕스', 28일 국내 최초 개봉

입력 2013-11-11 17:07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 감독 중 한 명인 왕가위가 색다른 콘셉트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지금까지 다양한 왕가위 감독 기획전이 있어 왔지만, 이번에는 '왕가위, 3색 로맨스'라는 이름을 걸고 로맨스 작품들만을 모아 28일부터 동시 상영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색 로맨스 작품은 '동사서독 리덕스(2008)', '화양연화(2000)', '중경삼림(1994)'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 작품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2008년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되어 화제를 모았던 '동사서독 리덕스'다. 영화제 상영 이후 일반 관객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봉되는 '시간의 로맨스', '동사서독 리덕스'는 2008년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데 이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를 오픈한 지 45초 만에 매진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화제작이다.

1994년 '동사서독'이 개봉된 이후 왕가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새롭게 탄생시킨, 왕가위 감독의 애정이 그 어떤 작품보다 가득 담긴 작품이다. 원작인 '동사서독'에 내레이션과 자막을 보강하여 흘러간 시간에 대한 감흥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

장국영, 장학우, 양조위, 장만옥, 유가령, 양채니 등 당대 최고의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젊은 시절의 풋풋함과 함께 연기의 절정을 선보인다.

두 번째 로맨스는 '금지된 로맨스', '화양연화'다. 제목의 의미처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가장 진하고 슬프게 그린 이 작품은 2000년 제5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양조위에게 남우주연상을 선사한 불후의 명작이다. 음악과 색감, 여주인공 장만옥의 매혹적인 자태와 의상까지 어우러져 그 어떤 로맨스 영화보다 가슴 저린 애달픔을 전한다.

마지막 로맨스는 '이별의 로맨스', '중경삼림'이다.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인 거장으로 만든 역작으로, 양조위, 임청하, 금성무, 왕정문 등이 각자 색깔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1995년 홍콩 금상장 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양조위), 편집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왕가위, 3색 로맨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 영화들이 주는 로맨스의 특징을 잘 살린 영화 속 장면으로 하나의 포스터를 완성시켰다.

예고편 역시 타이틀에 맞게 세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영화의 제목과 함께 각 영화들의 서브 타이틀과 극중 명대사로 만들어진 카피를 넣었다. "갖지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 그러나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는 대사는 '동사서독 리덕스'에서 구양봉(장국영)의 연인 자애인(장만옥)이 하던 말로 구양봉이 늘 되뇌이는 말이다.

'왕가위, 3색 로맨스'는 '시간의 로맨스', '금지된 로맨스', '이별의 로맨스' 각각의 특징을 담아 왕가위 감독 특유의 서로 다른 로맨틱한 감각을 표현하고자 한다. 28일 개봉된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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