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이슈진단
현대증권 오온수 > 아침에 나온 해외 뮤추얼 펀드 자금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선진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 3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또 다시 인터내셔널 펀드 쪽으로 유입되었고, 선진국 쪽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유출, 서유럽과 일본 펀드 쪽에서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면서 금리인하 같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 부분이 일부 반영됐다. 반면 신흥시장 펀드 쪽에서는 자금 유출이 있었고 신흥시장을 구성하는 4개 펀드 쪽에서 모두 4억 9,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4개 펀드군 모두 자금이 유출된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고 이번 주에도 마찬가지로 선진국은 매수, 신흥시장은 매도 흐름이 나왔다.
한국 관련 4대 펀드의 자금 동향을 보면 22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주에 19억 달러 가량 자금이 유입된 데 비해 유입 규모는 늘었지만 아쉬운 부분은 신흥국 관련된 펀드 쪽에서는 유출됐고 선진국 관련된 펀드 쪽에서는 유입되는 흐름이었다. 한국을 구성하는 선진국과 신흥국 펀드 쪽에서 선진국 쪽으로 자금이 유입된 부분이 특징적이다.
이번 주 외국인들이 매도한 금액은 3,200억 정도 5영업일 연속 매도했다. 금액 자체가 크진 않다. 향후 외국인들의 반응을 생각해 보면 10월까지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은 마무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6월 버냉키가 출구전략을 이야기한 이후로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자신들의 포트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과 같이 기본적인 펀더멘탈이 우수한 신흥국들에 대해 담기 시작했다. 이런 부분들이 국내 증시에서는 최장기간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졌던 부분이고 이렇게 포트폴리오가 리밸런싱 된 것은 마무리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한국 관련 4대 펀드군, 뮤추얼 펀드 쪽으로 계속 자금이 유입될지 여부를 관심 있게 봐야 한다. 한국 관련 펀드를 구성하는 신흥국 펀드 쪽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고 선진국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 선진국 쪽으로 유입되는 자금들은 대부분 서유럽, 미국과 같이 선진 시장의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자금들이다. 따라서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따라서 방향성 자체는 변함이 없겠지만 매수 강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펀드 환매는 1차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10월 1주부터 3주까지 일평균 유출입 금액을 보면 1,300억이 유출됐다. 그런데 4주차 이후부터는 600억 원 유출로 대폭 경감됐다. 유출 규모는 크지 않고 오히려 현 시점에서는 2,000이 깨진 상황이기 때문에 펀드 쪽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고 과거 1년, 2년치의 데이터를 보면 1,950포인트를 기점으로 해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나왔기 때문에 유출을 걱정하기보다는 유입을 기대하는 것이 맞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10월 한 달 정도 3조 원 가량의 자금이 나갔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로만 2조 6,000억,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4,500억 가량 자금이 나가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는 3조 원 가량의 자금이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커졌는데 이유는 혼합형 펀드, 채권형, MMF와 같은 단기 투자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10월은 국내적으로 동양사태와 같은 이벤트들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출구전략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지만 지금까지 나와 있는 팩트들을 종합해보면 미국의 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이번 달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해서 다음 달 예정돼있는 크리스마스까지 쇼핑시즌 기간이 도래한다. 미국은 이 한 달 동안 전체 소비의 20% 정도가 일어나고 전미소매업협회에서 추정하기로는 전년 대비 매출이 3.9%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 평균이 3.3%이기 때문에 양호한 숫자가 나와줄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정부 폐쇄가 있었기 때문에 이월 소비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펀드플로우는 연말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지금의 추세대로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점적으로 가져가고 특히 한국처럼 기본적인 펀더멘탈이 양호한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도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