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한국증시, 상승의 조건 ①

입력 2013-11-07 15:13
수정 2013-11-07 15:18
고려대학교 오정근> 지난번 버냉키 의장이 발표한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로드맵에 의하면 미국의 실업률이 7.0%가 되면 시작을 하겠다고 했다. 내일 10월 실업률이 발표되는데 그동안 조사한 잠정치를 보면 9월에 7.2%까지 내려갔던 실업률이 10월에는 7.3%로 올라가고, 4분기에는 고용 사정이 10월의 재정위기 때문에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재정위기가 해결된 것이 아니고 내년 초로 미루어졌기 때문에 내년 초에도 재정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이 있어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높아지지 않으면 3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많은 시장 연구자들도 3월로 예상했다.

내년 FOMC가 1월 말, 3월 중순, 4월 말, 6월 중순에 있는데 이 정도 실업률이 미국의 재정위기 때문에 매월 0.1%씩 올라간다면 7.0이 돼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에 3월도 힘들고 4월~6월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 시작하면 월 850억 달러 풀고 있는 돈을 한꺼번에 줄이면 충격이 크기 때문에 100~150억 달러 정도 축소할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윤창현> 출구전략은 좋아지면 돈의 공급을 줄이겠다는 전제가 있다. 앞에 전제가 되는 것은 좋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물론 그 부분을 다르게 보기도 하지만 크게 보면 좋아지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한다는 말에서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는 것은 좋아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줄일 때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이번 5월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출렁거리고 나서 새삼 F5라는 국가들이 부각됐다. 경상수지가 안 좋고 외채가 많은 국가들 5개인데 그 나라들로부터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을 때 한국도 긴장했지만 7월부터 우리나라로 갑자기 돈이 유입돼서 7월에 7억, 8월에 18억, 9월에 69억 달러로 15조 가까운 돈이 들어왔다.

결국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특히 신흥국과 차별화된 것은 외환보유고와 경상수지 흑자다. 이런 요소들을 포함해서 이럴 때일수록 외국인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어내든가 또는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하든가, 증시와 금융의 규제 완화를 발표한다면 당장은 안 하더라도 발표만으로도 차별화를 느끼면서 해외 자본들이 들어오고 나가더라도 천천히 나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증시가 다른 신흥국 증시와 다르다는 차별화 전략을 쓰면서 정부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서 도와야 한다.

우리선물 신성호> 양적 완화를 축소한다면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만 지난 6월 트라우마가 있었다. 양적 완화 축소가 처음 거론되자마자 국제금융시장에서 큰 부담을 받았다.

6월에 미국의 금리가 1980년 이후 가장 빠르 속도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주식, 채권, 부동산, 환율 등 모든 부분들이 굉장히 경색돼 있었다. 지난 6월의 트라우마 때문에 양적 완화가 축소된다면 증권시장, 채권시장, 환율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쨌든 좋아지기 때문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만약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국제금융시장과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무엇보다 미국이 금리를 상승시킨다 하더라도 금리 상승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만약 금리가 오르더라도 미국의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현재 수준보다 0.3% 더 오르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큰 타격은 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그런 부분들이 시행될 때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만약 금리가 오르더라도 각 경제 주체들이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타격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고 미국이 2015년까지 제로금리를 시행할 것이고 최근에 2016년까지 절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상승은 국제금융시장과 국제경제에 주는 타격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증시를 보면 우리의 금리도 상승의 속도가 빠를 것 같지 않고 만약 올라간다 해도 매우 완만하고 느리게 진행될 것이다. 국채 3년물 기준으로 본다면 내년 말까지 올라가더라도 3% 초반 안쪽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현재 금리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절대금리가 만족스러워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희구하기 때문에 금리상품을 선택한 것인지 관점을 보면 금리 수준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안전성 희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금리는 투자가들을 절대적으로 만족시키는 정도의 수준은 아닐 것이다.

고려대학교 오정근> 현재 미국 경제가 지난 번 재정위기 때문에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발표된 지표를 보면 9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도 0.1%밖에 안 되고 주택판매증가율이 -5.6%, 소매판매증가율은 -0.1%다. 예상할 수 있는 10월 지표는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가 하락했고 블룸버그가 조사한 것을 보면 오늘 발표하게 될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1.0~1.9%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되면 4분기도 2% 수준 정도로 갈 것이라는 했다.

한 가지 문제는 재정위기가 내년 1월 15일, 2월 7일로 연기돼있는데 내년 초에 가서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논쟁이 있을 경우 이 상황이 내년 1분기까지는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2.5%로 성장하다가 다시 성장세가 둔화되는 소프트패치 가능성이 있다. 처음 IMF가 이야기했던 성장률보다는 내년 성장률이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IMF는 금년 1.6%, 내년 2.6%으로 전망했는데 이것 때문에 내년 전망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윤창현> 작년은 2.0% 성장했는데 올해는 대략 2.8%로 보고 있다. 작년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0.8% 차이이기 때문에 모든 주체가 다 좋아졌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를 보여주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좋아지면 저환율, 원화 강세로 가는데 원화 강세로 가면 수출하는 기업들이 힘들다.

항상 두 가지가 교차한다. 환율에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때 좋은 점은 경상수지가 올해 630억 불 흑자를 보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3,400억 불이다. 달러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7월 이후 엄청나게 유입되고 있다. 당연히 달러가 많아지면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는 강세가 될 수밖에 없다.

좋은 측면을 보면 한국 경제가 차별화되고 있다는 증거고 그런 분위기를 유지하되 너무 급하게 원화 강세가 되는 속도는 막아야 한다. 이러다가 자본이 나가버리면 환율이 다시 흔들리기 때문에 당국에서 그런 부분은 유의하고 움직이는 방향은 인정하되 움직이는 속도나 변동성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 환율의 변화로 인한 충격을 흡수해주면 경제 주체들이 완만하게 적응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괜찮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속도는 완만하기 때문에 시간은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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