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정상화 MOU달성 '비상’

입력 2013-11-08 08:41
수정 2013-11-08 13:27
<앵커> 올들어 우리금융지주는 수익이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말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우리금융이 예보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 각서(MOU) 상 목표달성은 물건너간 듯 보입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실적 부진으로 올해 경영정상화 이행목표(MOU)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주사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 ROA는 3분기 0.2%로 올해 연간 목표치인 0.46%의 절반에도 못미칩니다.

대기업 부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었기 때문인데, 더 큰 문제는 비용입니다.

올들어 3분기까지 우리금융의 판매관리비는 2조9천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천억원넘게 불어났습니다.

(*판관비 증감액(단위 : 억원, 3분기누적, 전년동기비) : 우리 1,150, 신한 1,282, 하나 1,210, KB 342)

3분기들어 인건비 절감에 매진했는데도 판매관리비용률은 51.8%로 2분기말보다 1.4%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연간목표치 48.1%는 이미 물건너 간 셈입니다.

( *판관비율 : 1Q 52% → 2Q 53.2% → 3Q 51.8%)

[인터뷰] 김승규 우리금융 부사장

"연말에는 달성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대손비용이런 부분은 분기에 충실히 쌓았으니 4분기에는 좀 줄어들 걸로 기대가 되는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노력을 한다고 MOU라든가 이런것들이 확 늘정도로 그렇게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판매관리비용률이라든지 ROA라든지 이런 부분은 달성이 좀 어려운 상황이에요."

3분기까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예금보험공사는 일단 연말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홍준모 예금보험공사 리스크관리부 팀장

“경영자율성을 보장하라는 얘기들이 오랫동안 MOU를 하면서 있어와서 분기목표는 자율로 하고 있다. 분기목표보다 연말목표가 문제인데, 봐야한다. 쉽지 않을 것 같다. 지금 MOU달성이 어떻고 이런걸 얘기하기에는 너무 시기가 이른것 아닌가. 열심히 또 지금 하고 있으니까..”

최근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MOU미달성시 제재수위도 다소 완화될 전망입니다.

과거 MOU목표 달성 여부를 놓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던 예금보험공사가 민영화를 의식한 듯 다소 느슨하게 실적을 관리하는 가운데, 지난 3분기 '어닝 쇼크'를 발표했던 우리금융의 실적개선 여부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