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신소재 기업 도약‥CNT상용화

입력 2013-11-06 13:35
수정 2013-11-06 14:02
<앵커1>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1>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상보라는 회사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시장에는 상보가 CNT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터치 필름과 터치센서의 상용화를 진짜 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대표이사를 만나 여러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앵커2>

탄소나노튜브 관련한 내용이 가장 궁금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상보라는 회사를 처음 듣는 시청자 분들도 계실테니...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듣고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기자2>

상보는 반짝 기업이 아닙니다. 설립이 1977년 이니까. 설립된지 40년이 다 되가는 회삽니다.

창업주인 김상근 대표이사가 여전히 회사를 이끌고 있구요.

회사설립 초기 인쇄 코팅 사업을 주력으로 출발해서 2000년대 들어서며 광학코팅 사업에 진출해 한번 회사가 탈바꿈합니다. 이 시기 회사가 급성장하기 시작해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이 성공을 거두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상보는 연평균 35%의 고성장을 했습니다.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은 TV나 모니터 또는 모바일 기기들의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일종의 필름들인데요. 이 필름들은 확산, 반사, 프리즘, 보호 시트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역할부터 빛을 더 밝게해주거나 선명하게 해주는 역할들을 합니다.

이런 필름들을 상보가 생산하는 것이구요. 특히 상보는 여러 장의 필름을 한 장만 쓰도록 신복합광학시트를 개발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로 LG계열사들과의 거래가 많고 다수의 해외업체들과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3>

간단히 회사 설명을 들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시장의 관심인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터치센서가 개발이 됐던가요?

<기자3>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2종류의 CNT터치 필름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일단 김상근 상보 대표이사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상근 상보 대표이사

“지금 보시는 제품이 세계 최초로 탄소로 만들어진 투명터치센서다. 2종을 개발 완료했다. 필름 한 장을 더 쓰는 제품과 필름 한 장만으로도 두장을 쓴 것과 다를 바 없는 센서 이렇게 두 종류다. 상용화 단계다. 여러분은 지금 세계최초 탄소나노튜브 터치센서를 보고 있는 것이다”

김포에 CNT터치센서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완공하고 현재 월 40만셀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그림이 바로 그 생산 공장과 생산라인의 모습입니다.

다만 세계최초 양산 시설인 만큼 보안에 회사의 사활이 걸린 상태라 눈으로는 제가 확인했습니다만 지금 화면으로는 아주 제한적인 그림만 담아왔습니다.

<앵커3>

CNT터치센서의 상용화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기자3>

CNT의 장점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첫 번째 쌉니다. 그리고 두 번째 충격에 매우 강합니다.

어떤 의미냐하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과 테블릿PC의 디스플레이를 CNT터치센서로 대체할 수 있다면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을 30~35%로 보는데요.

현재 ITO방식에 비해 CNT방식은 비용면에서 1/3에 불과합니다.

두 번째 충격에 강하다는 것은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접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흔희 말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인데요.

최근 삼성과 LG전자가 양옆으로 또는 위아래로 휘어진 스마트폰을 내놨잖습니까?

플렉서블디스플레이의 아주 초기의 모습인데요. CNT가 활용되면 접거나 디스플레이를 말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김상근 대표이사의 말을 한번 더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상근 상보 대표이사

“기존 ITO는 인듐이라는 희귀금속을 쓴다. 수급 문제가 있고 또 원가가 매우 비싸다.

ITO는 더구나 금속물질이어서 휘거나 구부렸을 때 저항값이 올라가고 파괴가 돼 버린다.

하지만 CNT센서는 탄소기 때문에 휘거나 접거나 또는 고열에 파괴되지 않고 안정적이다.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가장 이상적인 물질이라고 확신한다.“

지금 전세계 터치디스플레이들은 ITO필름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희토류에서 나오는 인듐이라는 물질이 ITO필름의 핵심 소재입니다.

희금금속으로 비싸기도 하지만 언젠간 고갈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 인듐은 환경문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물질인데요.

반면 CNT는 일종의 탄소화합물입니다.

무한 물질이기 때문에 고갈의 문제에서 자유로운데다 비용도 저렴하고 방금 들으신대로 강도가 매우 높아 이 터치센서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 떨어뜨려서 액정 깨졌다는 얘기는 듣기 힘들 겁니다.

<앵커4>

이런 제품이라면 여기저기서 달라고 안달이 나야할 것 같은데요.

실제 제품 공급이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4>

네 일부 시제품들이 터치스크린 제조사들과 이를 통해 이미 스마트폰과 테블릿PC 제조사들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적용 모델을 결정하는 단계에 있는 상황이구요.

제품적용으로서의 안정성 테스트와 양산과 관련된 수율 등도 모두 잡혔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국내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의 보급형 모델의 스펙을 맞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제가 취재를 갔던 날 결정이 난 사항인데. 한 제조사에서 스마트워치에 상보의 터치센서를 적용키로 결정해 조만간 규모는 크지 않지만 CNT센서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아주 소규모의 CNT터치센서 매출이 일게 될 거구요. 내년에 본격적으로 공장이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상보는 현재 올해 10억원 이하를 시작으로 내년 300억원 그리고 내 후년에는 800억원대의 CNT센서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보가 CNT관련 기술을 ETRI로부터 이전받아 상용화 개발을 시작한게 2009년부터입니다.

5년이 걸린건데요. 회사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현재 상황을 외부에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상황으로 현재의 상보 상태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째 양산시설을 200억이 넘는 자금을 들여 완공했습니다.

현재 월 40만셀이지만 전체 공장에 라인을 깔 경우 300만셀가지 단숨에 올릴 수 있습니다.

또 신공장 건너편에 2천평이 넘는 공장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논 상황입니다.

물량 급증에 이미 대비하고 있는 것이죠.

보통 회사들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때는 공급과 물량이 어느정도 확정된 이후에 이뤄지게 돼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 보면 상보는 그 반대의 경우인데요. 공장을 다 짓고 물량 공급선을 찾는 다는 얘기인데...

굉장히 무모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미 어느정도 결정이 났거나. 그만큼 자신있다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회사관계자는 지금 상보는 동트기 직전의 상태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5>

추가로 주목할 사항이 있나요?

<기자5>

얼마전 상보가 전자부품연구원으로부터 감광성 은나노와이어 탄소나노튜브 무에칭 패턴형성 기술을 이전 받았습니다.

말이 좀 어렵긴 한데..

조금 쉽게 설명드리면 공정을 단순화 하는 기술입니다.

보통 터치필름에는 여러 가지 전자회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회로에 전기가 흐르고 손가락 등이 터치가 되면 이를 다시 신호로 읽히고 하는 방식이죠.

지금까지는 이런 회로를 뒤에 그리는 방식이 두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화학약품을 써서 회로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을 벗겨내는 방식이를 에칭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레이저등으로 미세하게 회로를 그려내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전 받은 기술은 이런 에칭이나 레이저 등으로 그려내는 과정을 없애는 겁니다.

김상근 대표이사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상근 상보 대표이사

"이건 에칭을 해서 회로를 만들어지는데 그건(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은) 에칭 공정이 필요가 없다. 그냥 라인을 흘러가는 과정에 빛만 쪼여주면 회로가 형성되는 기술이다.“

이제 기술을 이전 받았으니 상용화를 시키는데 시간이 걸릴겁니다.

하지만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회사를 한단계 더 성장시킬 만한 기술입니다.

상보는 광학필름 제조회사에서 이제 첨단 소재기업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CNT터치센서의 성공에 따라 이전의 상보이 그 이후의 상보는 기업가치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앵커6>

주의할 점은 없나요?

<기자6>

우선 올해 상보의 실적이 조금 주춤합니다.

올해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합니다.

지난해 2533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215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구요.

222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도 올해는 12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내년은 회사가 다시 성장가도로 들어갈 것이란게 회사의 전망입니다.

2014년 매출은 2580억원 이익은 192억원이 예상됩니다.

두 번째는 CNT터치센서와 ITO터치센서의 품질 차이입니다.

이미 ITO를 소재로한 터치스크린은 이미 시장에서 기술개발이 될대로 된 상태죠.

가격도 비싸지만 그만큼 품질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터치에 대한 반응 등을 ITO가 100이라고 하면 현재 CNT는 95수준입니다.

상용화가 시작됐으니 앞으로 ITO만큼의 품질로 발전할 겁니다.

그러다보니 초기시장에는 고급형 보다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디스플레이들이 타켓입니다.

이 시장이 작다는 얘기가 아니라.. 아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도 염두해 두셔야한다는 겁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