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라 붐' 보고 한 말은? 이동우 실명 사연 '눈물'

입력 2013-11-05 15:25
'원조 첫사랑'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 '라 붐'이 지난달 24일 개봉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초 정식 개봉을 기념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CGV신촌아트레온에서 개그맨 김경식이 스페셜 GV를 진행했다. MBC '출발 비디오여행'의 10년 베테랑 패널인 개그맨 김경식은 이 날 '라 붐'하면 떠오르는 추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경식은 영화 '라 붐'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앞서 본인이 먼저 '라 붐'을 보고 난 소감으로 토크의 문을 열었다. 김경식은 "시대가 지날수록 '라 붐'을 보는 느낌이 다르다. 40대가 되고 보니 중년의 사랑에 대해 느껴지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중년의 부부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참 예쁘다"고 연륜이 묻어나는 소감을 전했다.

또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라 붐'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빅(소피 마르소)의 할머니 푸펫트(故 데니즈 그레이)의 촬영 당시 나이가 84세였다는 말에는 많은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식은 이밖에도 "얼마 전 영화 '클래식'을 다시 보았는데 주인공인 준하(조승우)가 눈이 멀더라. 이 장면을 10년 전 동료 이동우와 함께 극장에서 보며 남자 둘이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다시 그 장면에서 혼자 펑펑 울고 말았는데 그건 영화 속 준하처럼 그 때를 함께 했던 친구가 마치 거짓말처럼 눈이 안보이게 되니 더 감정이입이 되더라"라고 밝혔다. 틴틴파이브 출신의 개그맨 이동우는 2010년 병으로 실명했다.

김경식은 "영화는 같아도 세월이 흘러 영화를 보고 받는 감성과 느낌은 또 다르다, 당시의 감성과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반추하게 된다"며 그것이 지나간 영화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라 붐 하면 떠오르는 추억 한 가지!'라는 질문에 '소피 마르소', '헤드폰씬', 'Reality', '첫사랑', '풋사랑에 빠진 미소', '두근거림' 등 여러 가지 짧은 답을 던졌다.

"얼마 전에 이별을 겪어서 마지막 씬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다"는 관객도 있었고 "첫사랑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서 혼자 극장을 찾게 되었다"는 관객, "남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여서 함께 보러 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랑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며, 앞으로는 주인공처럼 마음의 검열 없이 100% 사랑을 다 표현해야겠다"는 관객 등 다양한 이들이 있었다.

중년의 주부관객은 "지금 다시 보니 13세의 사랑은 사랑이라 말할 수 없다. 그 사랑이 한때의 호기심이었다면, 영화 속 중년 부부의 사랑은 더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식은 마지막으로 "사랑은 디지털화될 수 없다"며 "옛 영화만이 가질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 그리고 지난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추억은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로 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매개체"라고 설명하며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라 붐'은 지난달 24일 CGV에서 단독으로 국내 최초 개봉돼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