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TX가 채권단 자율협약을 성사시키기 위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지주회사에서 전문 상사로 업종을 변경하고, 비채권단을 설득해 법정관리는 피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주회사인 STX가 전문상사로 다시 태어납니다.
STX는 에너지사업과 원자재 수출입, 기계 엔진과 해운물류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문상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강대선 STX 상무
"상사 기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부 거래처를 확보하고 수익처를 다각화하겠습니다. 그래서 2017년 매출 2조2천억원, 영업익 400억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STX의 이번 발표는 법정관리가 아닌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기 위한 마지막 수순이라는 분석입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10월 STX에게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비협약 채권자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채권단 자율협약에 동의할 수 있다는 겁니다.
STX는 현재 상해와 두바이, 런던을 비롯해 전세계 12개 해외 거점을 두고 있고, 석탄 석유 수출입 부문에서는 현재 국내 상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는 만큼 상사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앞으로 비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오는 2017년까지 9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STX는 이와 함께 오는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서 STX는 2천932억원 규모의 비협약 회사채에 대해 만기를 2017년 말로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낮추는 안을 비롯해 비협약 채권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비협약 채권자들이 STX의 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만기 연장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고, 그렇게 되면 투자액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도 STX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TX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2천1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