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NCR 위험액 산정 방식 '손질'

입력 2013-11-04 16:25
<앵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 이른바 NCR 규정.



현재 금융당국의 개선안 마련 작업이 한창입니다.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NCR 규정 개선안 발표.



핵심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현행 NCR 비율 산출시 적용하는 위험값의 합리화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산식 조정이냐, 아니면 위험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이냐 하는 점입니다.



위험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은 당장 적용이 어렵다는 측면에서, 현재 금융당국은 위험값의 국가간, 업권간 비교를 통해 합리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깁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주식과 채권 그리고 파생결합증권 등 투자상품의 위험값을 조정해 NCR 변동성 등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NCR 비율은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을 투자상품별 위험정도, 이른바 위험값으로 나눈 비율인데,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값을 조정할 경우 현행 150%로 돼 있는 NCR 기준을 자연스럽게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건은 이와 동시에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현행 적기시정조치 기준이 되는 NCR 150% 기준도 낮출지 여부입니다.



NCR 비율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이 기준을 150%로 정해놨지만 현재 주요 증권사 평균은 500%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기준과는 별개로 증권사의 핵심 고객인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높은 NCR 규정을 요구하면서, 실제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은 무려 663%, 우리투자증권은 575%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동양사태로 평판 리스크가 불거진 동양증권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NCR 비율이 급격히 증가되면서 NCR 규정 자체에 대한 '무용론' 마저 일고 있습니다.



동양증권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투자상품 등 고객자산의 대규모 이탈이 이어지면서 투자상품별 위험정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8월말 기준 314%였던 NCR 비율이 9월말 현재 393%까지 급증했습니다. 시장의 평판은 최악으로 떨어졌는데,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더 좋아진 셈입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NCR 비율을 낮추는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늦어도 올해 연말 중으로 관련 개선안을 발표한 후, 관련 업계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최종 적용 여부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