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돌아선 외국인 'Buy 코리아', 언제까지 계속될까"

입력 2013-11-04 09:02
수정 2013-11-04 09:12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외국인들은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 달 중순부터 약화됐던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이 달에도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험적으로 봐도 외국인은 11월에 순매도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난 2010년 이후 최근 3년간 외국인은 5월, 6월, 8월, 11월에 순매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외국인은 5월에 평균 4조 2,5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가장 강하게 순매도를 했다. 11월에는 평균 5,200억 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5월에 이어서 연중 두 번째로 강하게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외국인의 매매는 코스피 월간 수익률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였다.

최근 3년간 외국인의 월별 순매수와 코스피의 월별 수익률이 2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치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달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약화될 경우 이달 코스피는 숨고르기 흐름이나 정체 흐름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최근 3년 동안 외국인은 12월에 11월 순매도의 4배 이상을 순매수했고 이후 순매수 기조를 4월까지 확장했고 코스피 수익률도 이에 연동했다. 이런 결과를 고려한다면 이달 외국인이 순매도, 순매수 기조를 약화시킨다고 하더라도 기조적인 변화라고 오기 어렵고 일시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이 달 코스피는 중기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지 않은 수준에서의 숨고르기, 정체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경기 모멘텀 측면에서 본다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경기 상황이 그런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지난 10월 중 16일간 미국 연방정부 폐쇄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11월에 발표될 주요 실물경제지표를 통해서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약화 요인을 뒷받침해 줄 것이다.

10월 시카고PMI지수, ISM제조업지수 등 일부 제조업지수를 제외하고는 다수의 주택, 소비 등 미국는 주요 경제서베이지표들은 이미 11월에 발표될 10월 주요 실물경제지표들의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국적을 보면 지난 7월 이후 북미계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9월에 유럽계 외국인이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지만 코스피에 대한 강한 시장의 지배력은 북미계가 쥐고 있다.

북미계는 물론이고 유럽계 외국인들까지 경제서프라이즈지수를 추종하면서 매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해서 우상향하던 미국의 경제서프라이즈지수가 10월에 큰 폭으로 하락전환되었고 11월에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과 함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 이런 부분들은 북미계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서 유럽 경제서프라이즈지수도 10월에 기준선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이로 인해 9월에 순매수로 전환되었던 유럽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다소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11월에 예상되는 중국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외국인의 순매기조에도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의 향후 10년간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게 될 제18회 3중 전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수급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10월 중순 이후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우리나라 코스피는 3중 전회를 앞두고 긴축정책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중국 증시는 하락하고 우리나라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디커플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지만 이달 예정된 3중 전회를 전후로 해서 중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기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고 이에 따라 보수적인 우리나라 경기의 대외 시각이 점증함에 따라 코스피도 중국 증시에 커플링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