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뚜렷한 역사관이 글로벌 경쟁력"

입력 2013-10-31 17:4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뚜렷한 역사관'을 꼽고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역사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투철한 역사의식을 함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정 회장은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을, 회사를,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같이 파는 것이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대·기아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있다"며 "전 세계 고객들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역사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확고한 역사관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와 기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한 글로벌 인재만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일류 기업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에겐 그 어떤 위기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불굴의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이를 극복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뤄온 저력이 있다"면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9월부터 해외 업무 담당직원을 비롯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교수 등을 초빙해 '역사 콘서트'란 이름으로 역사 강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인을 직접 마주하는 직원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고민하며 스스로의 '역사관'을 확립하는 게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위상과 역할을 인식하는 출발점이고, 또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갖추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시험 격인 '인·적성검사'(HMAT)에서도 자동차회사로선 이례적으로 역사에 대한 소양과 사관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