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못한 반면 외환과 채권시장은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경계감은 여전했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이 사실상 양적완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습니다. 계속해서 최진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금융시장은 대체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예상대로 미국이 양적완화와 초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탓인지 외환과 채권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1,060원선에서 매매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당국의 개입경계감이 작용한 것입니다.
다만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제한적인 시장개입을 제한해야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습니다. 외환당국은 재무부 보고서로 기존 입장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급속한 원화강세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계약 넘게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3개월 연속 월별 4만계약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기관들의 매도로 시장금리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평온을 유지한 것은 양적완화 유지가 이미 예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빨라야 내년 3월에나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부 관계자도 모니터링은 계속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부관계자
"FOMC와 관련해 특별히 더 들여다 볼 것은 없다. 다만 경상수지, 자본수지 흑자로 환율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 연말 포인트다. 회사채시장에서는 A등급 가운데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개별 기업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특이현상은 없다."
한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주식시장을 예로 들면서 시장이 양적완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습니다.
31일 김 총재는 "양적완화는 유지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이제는 시장이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양적완화 실행 이전에라도 시장변동성이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상대로 양적완화가 유지되면서 금융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