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마드리드)가 제프 블래터(77)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보란듯이 골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다.
호날두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13/14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7-3 대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이날 자신의 첫 득점을 성공시킨 뒤 의미심장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득점 이후 호날두는 관중석을 바라보며 골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뒤 동료들에게 거수경례를 보내는 동작을 취했다.
다수의 축구팬들은 이 세리머니가 자신을 폄하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발언에 대항하는 동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 블래터 회장은 지난 26일 영국 옥스포드 유니온에 강사로 초청돼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호날두는 장군과 같다"고 말하며 우스꽝스럽게 제식훈련을 하는듯한 동작을 취해 논란을 빚었다.
영상을 접한 호날두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은 나와 내 조국 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FIFA의 인식을 잘 대변하고 있다. 나는 블래터 회장이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그리고 팀'과 함께 무병장수하기를 바란다"며 블래터 회장을 비꼬았다.
이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블래터 회장에게 '호날두와 인류에 무례한 처사'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장까지 나서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결국 블래터 회장은 "(발언을) 사과하고 싶다. (호날두를) 공격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 발 물러섰다.
논란이 있은 후 보란듯이 득점에 성공한 호날두는 골 세리머니로 블래터 회장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