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서청원 압승, 朴의 친위대장이 돌아왔다

입력 2013-10-31 09:33


▲경기 화성 갑에서 재보궐선거 승리가 확정된 후 서청원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대장이라 불리는 서청원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30일 치러진 10.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민주당 오일룡 후보를 누르며 7선에 성공해 국회 내 가장 경력이 오래된 의원이 됐다.

지난 2009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화성갑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3만7848표(득표율 62.7%, 총 6만643표)을 얻어 1만7618표(득표율 29.2%)를 받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를 누르고 7선 임기를 시작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후보는 4933표(8.2%)를 얻었다.

서 당선인은 1981년 11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3·14·15·16·18대 의원을 지냈다.

199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사무총장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공천을 시작으로 '차떼기 사건'때 옥중 생활을 경험했으며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공천학살'이후에는 서 당선인이 친박연대를 창당해 박 대통령을 엄호했다.

그는 10여년 전 이미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으며 야당의 최고위직까지 지냈던 경험이 있는 최고 베테랑 정치인 중 한명이다.

현재 국회 최다선 의원은 정몽준 의원(7선)이지만 정치경력으로 놓고 보면 서 당선인보다 후배뻘이다.

이인제 의원과 김무성 의원, 이재오 의원등 여당의 고참급 의원들은 물론이고 이해찬,문희상 의원등 야당의 최고참급 의원들도 그에게는 후배인 셈이다.

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국회에 입성하면 당의 화합에 울타리 역할을 할 것이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여야 정파를 떠난 국정의 핵심과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륜과 경험을 동원해 박근혜정부의 울타리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박근혜정부의 울타리 역할'에 대해 "좌 김기춘 우 서청원으로 가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내 권력 구조 개편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당장 내년에 바뀔 국회의장과 당 대표, 원내대표 자리에 서 당선인이 직접 도전할지 아니면 '메이커'로 조정자 역할을 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기존의 유력한 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야 관계 역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가진 정치 경력과 여.야 수뇌부의 경험, 그리고 늘 강조해왔던 정치권 소통을 위한 역할론 등 꽉 막려버린 여야의 소통 단절을 끊을지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