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카드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매출과 순이익 모두 크게 나빠졌습니다.
지난 3년간 순이익도 절반이하로 떨어져 상황이 심각합니다.
카드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수업무를 확대하려고 노력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년간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 2010년 주요 카드사들의 이익은 2조6천억원.
하지만 3년만에 40%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이익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들었습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조300억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분기보다 18%나 하락했고 순이익도 25%나 하락했습니다.
삼성카드도 매출은 2.5%, 순이익은 16% 떨어졌습니다.
하나SK카드는 45억 손실을 내며,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그나마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 KB국민카드도 1%대 성장에 그쳤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다 마진율이 적은 체크카드 활성화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기존 부가서비스 혜택을 대폭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부수업무 확대를 막고 있는 이른바 '포지티브 방식'의 여전법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합니다.
<인터뷰> OO카드사 관계자
"여신전문금융업법도 다른 금융업법과 똑같이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바꿔야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냉담한 반응입니다.
<인터뷰> 금융위원회 관계자
"포지티브로 바꾸면 카드사들은 유통업무를 하겠다고 하는데 금융과 연관성이 낮아 신중해야한다. 금융회사가 수행하기 적합한 업무는 풀어주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9월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와 디자인 및 상표권 사용 등 4가지 부수업무를 허용해줬습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 부수업무는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신용판매 상품도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기존 영역에서도 수익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수업무는 여전히 확대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수익창출에 대한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