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새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상담해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큰 변동이 없는데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최진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82%. 7월부터 석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0bp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최근들어 고정금리대출의 경우 4%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코픽스금리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전반적인 대출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오르는 이유를 은행의 영업행태 변화로 풀이했습니다.그동안 신용등급별로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축소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최근 보금자리론 금리가 인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급여나 공과금 이체계좌를 변경하는 등의 조건이 추가되면 최대 1.0%포인트의 할인금리가 제공되어왔습니다.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올해들어 바로 이 조건을 변경하거나 금리할인폭을 축소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조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손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과 집단대출의 경우 위험관리를 위해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면서 9월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더딘 가운데 은행들이 이자수익 창출에만 매달리는 '꼼수'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