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포트폴리오 편입 긍정적 ·· 설득력있는 전략"

입력 2013-10-29 10:54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HMC투자증권 이영원> 시장 판세는 지금 주춤한 단계에 와있고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최근 한국 시장의 상승, 특히 외국인이 주도를 하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그 성격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테이퍼링에 있어서도 한국 시장이 이머징 마켓 내에서도 가장 내성이 강한 시장이라는 한국 시장의 특유 이점이 주목되기도 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굉장히 싸다는 부분도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외국인 매수의 성격을 생각해볼 때는 기본적으로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한국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한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 회복에 가장 민감한 바로미터 역할을 해주는 시장인 한국 시장에 대한 매수를 초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흐름이 유효하다면 2013년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2014년 이후에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확신이 분명하다면 전체적으로 지금의 상승세는 경기를 반영하는 큰 흐름의 초입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지금 2,050선에 걸쳐있는 박스권 상단이 당분간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결국 넘지 못한 선이 아니라 그것을 딛고 일어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 화학 등 소재/산업재가 주목 받을 가능성을 보면 시기가 언제인지가 개별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각각 얽혀있는 다른 이슈들이 주도할것이다. 건설은 내수, 특히 국내 건설경기 상황, 중동의 상황이 변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밖에도 화학이나 철강 같은 소재산업은 중국의 경기속도에 크게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소재 섹터는 중국의 경기지표가 잘 나오고 있는 점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긴축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속도조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논리가 앞으로 내년까지 관철돼 나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할 때 예를 들면 현재 내년 경기 모멘텀이 가장 크게 보이는 지역은 유럽이다.

IMF가 세계 경제 전망을 하면서 2013년 경제 성장률과 2014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발표했다. 2014년 경제 성장률에서 2013년 경제 성장률을 빼면 올해에 비해서 내년에 얼마나 더 가파르게 추가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냐는 모멘텀 크기를 잴 수 있다. 재보면 각 지역 별로 봤을 때 유럽이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럽에서 오는 경기 모멘텀이 크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한국 전체 산업 중에 유럽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섹터는 조선이다. 유럽의 경기 회복 논리가 본격화되고 현실화 될 경우에는 조선업에 대한 관심도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 또 유럽의 경기 회복은 중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수출구조가 유럽 지역으로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유럽, 중국에 이은 연쇄적인 반응을 고려한다면 전체적으로 소재 섹터에 대한 기대도 버릴 수 없다.

올 초에도 1,050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절상 국면, 특히 이때는 아베노믹스가 새롭게 부각하는 과정에서 엔 약세가 강하게 진행되고 달러당 100엔을 넘어 105엔 수준까지 움직이는 흐름이었다. 반대로 원화는 1,050원대까지 떨어지는 강세흐름을 보였다. 당시에도 결국 우리 기업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진 않았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 1,060원으로 1,050원대 진입을 가려고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가격대에서 경상수지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올해 초와 차이가 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것 같다는 전망이 낮다는 것이다.

지금 97엔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엔이 강세 전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는 상황이어서 원화만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두 번째로 굉장히 민감한 가격대에 와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정책 개입을 시작한 것은 확인되었고 용인할 수 있는 범위는 1,060원대보다 조금 더 아래, 아마도 전저점 수준은 지키려는 노력은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도 가격대에서 움직이는 환율은 부담스럽지만 결정적인 악재가 될 가능성은 낮다.

11월은 9월, 10월과 달리 굵직한 이슈가 없다. 대다수가 테이퍼링은 연내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돌발변수가 되지 않는 한 정책변수도 크게 나올 것이 없다. 아마도 연말까지 경제지표나 다른 부분에서 시장의 예상방향을 큰 범위 차로 오타가 나게 방향이 바뀌는 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와 관련한 부분들도 시장의 기대치가 높지 않은 상태고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구간을 지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부 지역별, 국가별로 다르겠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조정을 보이기도 할 것이고 어떤 지역은 시간만 끄는 형태를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지금 가격이 정당하냐는 논쟁은 진행될 것이다. 소위 말하면 밸류에이션 논쟁인데 미국 시장은 이미 그런 내용들이 희석된 상태다. 지금 S&P500 1,800에 근접한 가격대가 과연 거품이 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부분들을 넘어서야 그 이후에 추세적인 상승을 보장할 수 있는 단계가 될 것이다.

따라서 11월 기간 자체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는, 그러면서 이 부분들을 개별 종목의 실적을 통해서 점검해나가면서 돌파할 수 있는 기간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내년 1,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적극적으로 감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보다는 내년을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후의 시장이 경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시장이라면 경기와 관련한, 지금 경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앞서 있는 종목은 당연히 IT, 자동차 산업이다. 하지만 두 산업은 실적과 관련한 전망치를 꾸준하게 시장에 반영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섹터에서 내년 이후 경기 회복을 반영할 수 있는 종목들을 찾는 노력들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

자동차 섹터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3분기까지 실적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지 않는 견조한 실적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4분기 이후에는 현대차 제네시스부터 신차 사이클이 도래하는 시기다. 지금 신차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 가장 어려운 사이클을 보내고 있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나름의 점유율을 방어해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후에 신차 사이클이 도래하는 시점마다 투자 포인트로 잡아낼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업체들도 동일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을 포트폴리오에서 계속 편입해가는 것은 설득력 있는 전략이다.

기관마다 상황이 다르다. 여전히 자금이 풍부한 연금의 경우에는 정석적인 시장의 뷰에 따른 자산 배분을 해나가는 반면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이나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기관들도 있다. 그런 부분들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주도력이 높지 않은 상태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장의 흐름을 추종하는 형태를 많이 관찰할 수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은 굉장히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그 와중에 주식 관련된 상품들,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상품들이 나름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유럽의 경기 회복에 착안한다면 유럽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굉장히 다양한 차원 안에서 금융상품을 골라낼 수 있는 시기다.

그리고 국내시장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런 경기흐름을 반영하는 움직임들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첫 번째가 외국인들이 선호했던 IT, 자동차고 그 뒤를 이어서 유럽에 대한 노출이 큰 산업인 조선 혹은 중국의 실질적인 산업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소재, 철강,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에는 관련된 산업의 가격, 전체적인 관련 주가 움직임이 탄력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감안한 전략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소형주, 코스닥시장 위주의 시장과 관련해서는 결국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느냐는 문제에 가장 밀접하게 붙어있는 과제이기 때문에 여전히 시장의 본격적인 주도권이 그쪽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태다. 오늘 외국인 매수 규모가 주춤하지만 전체적으로 9월, 10월 이어지는 흐름 자체가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기 때문에 개별 종목과 관련한 매매는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확실한 옥석을 가리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