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스껫 볼'vs'기황후', 1940년대vs고려말...대형 월화극 승자는?

입력 2013-10-29 10:44
'빠스껫 볼 vs 기황후' '기황후 역사왜곡'



2013년 가을, 월화 안방극장을 시대극이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1940년대를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는 '빠스껫 볼'과 고려말을 배경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기황후'가 각각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시대극 '불의 여신 정이'의 종영에 즈음해 새롭게 선보이는 두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대극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도 관심사다.

tvN 드라마 '빠스껫 볼'은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 서울을 배경으로 시대를 초월한 공감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연출자 곽정환 감독은 전작인 '한성별곡-정', '추노'에서 격동의 시대를 그리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는 시대극의 대가다.

'빠스껫 볼'에서는 1년여에 걸쳐 연구한 CG 기술을 통해 1940년대의 경성 거리와 건물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한편, 당시의 유행가부터 작은 소품까지 챙겨 신선한 볼거리를 전하고 있다.

주인공 ‘강산’은 움막촌 출신으로 ‘88만원 세대’를 연상시키고, 21세기에 명품과 아이돌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빠스껫 볼' 속의 인물들도 오늘날의 우리 사회와 다르지 않은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 시간을 뛰어넘은 공감은 '빠스껫 볼'이 그 동안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과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다.

한편, MBC의 기대작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그린 작품. 배우 하지원의 출연작이자 과거 '대조영',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등을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황후'는 기존의 역사에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등 상상력을 발휘한 ‘팩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와 원나라 순제(지창욱)이 기승냥(하지원)을 사이에 두고 삼각 로맨스를 펼칠 예정. 28일 첫 방송을 맞아 단숨에 다른 드라마들을 누르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기황후'에 대해 "기황후, 배우들이 매력적이어서 보고 싶은 드라마" "기황후, 하지원이 택했다는 것으로 믿음이 간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한편, "기황후 역사왜곡 문제가 걱정된다" "기황후, 역사왜곡 의식한 듯 자막 고지가 들어가 있지만 보기에 불편하다" "기황후 역사왜곡, 판타지인지 사극인지..." 등의 의견도 내놓았다.

사극에 따르기 쉬운 역사 왜곡 논란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긴 하지만, 톱스타 하지원과 무게감 있는 주연들이 출연해 눈길을 모으는 '기황후'는 중국 현지의 자금성 세트장에서 진행된 촬영분과 액션 장면 등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사진=tvN, MBC)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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