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 전향을 선언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6)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로부터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LPGA는 28일 성명을 통해 리디아 고의 청원을 검토한 결과
2014년 시즌부터 LPGA 투어 회원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5위인 리디아 고는 지난 23일 프로 전향 발표에 앞서
통상 18세 이상을 회원자격으로 하는 LPGA규정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청원을 냈었다.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는 이날 LPGA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리디아 고의 청원 검토후 2014년 시즌 시작부터 LPGA 투어 회원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14년 시즌에 리디아를 정회원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LPGA가 이미 연속 우승 경험이 있는 신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사상 최연소 프로 우승 기록을 세운 데 이어 LPGA 캐나다 오픈 2연패,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회원이 된다는 것은 경기를 잘할 뿐 아니라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자골프가 나날이 발전하는 만큼 나는 앞으로 다른 소녀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디아 고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였을 경우 받았을 상금만도 2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프로전향은 LPGA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